내가 대학생일때였던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고려는 불교 때문에 망했고,
조선은 유교 때문에 망했다.
만일 한국이 망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300명 가까이 몰살 당했는데, 정치권은 몇달째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
검찰은 정의, 공의 이런거 다 포기 무시하고 정치활동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경제정의 그런건 개나 줘버려 하는 분위기이고,
사람들은 소망을 잃고 목을 메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청년들은 직장이 없어 노예와 같은 알바라도 하겠다고 달려들고 있고,
집권을 한 사람들은 거짓과 불의를 행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군대를 간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어이 없이 맞아 죽는 일들이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세상에 대해 아무도 뭐라 말을 못하고 있고,
미래를 책임져야할 아이들은, 그저 입시, 입시, 입시에 목을 메어 밤 늦게까지 점수 올리는 훈련만을 받고 있고,
교회는 성적 도덕적 타락의 상징이 되어버렸고,
기독교는 개독교라고 일컬어 지는게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처절한 상황의 북한에 대하여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 전략적 접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져 버리고 있고,
아니… 이제는 서북청년단도 구성했다고… 허 참…. 그 사람들 죽창으로 빨갱이들 찔럭 죽이겠다고 나서겠군.
이래도 한국이 망한거 아니라고?
이거 다…. 기독교 때문이다.
나, 기독교인이다.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하나님에 대해, 세상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어찌해야 할까요? 앉아서 우는 것 말고 뭘 해야할까요?
예레미야처럼, 만약 되돌릴 수는 없지만 외치기라도 해야 한다면 무엇을 외쳐야 할까요?
졸개님은 어찌생각하세요? 진단이 비슷한 분들 끼리도 해법들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애요.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만… 젊었을때와 달리 지금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solution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처럼,
그러니까 예배가 회복되면 세상이 변화된다. 라던가…
십자가의 보혈을 제대로 외치면 세상이 바뀐다 라던가…
기독교적 윤리를 선포해야 한다 라던가…
뭐 그런 하나의 silver bullet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됨 이라는 큰 그림이 회복되면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깨어진 신학은 신학대로 회복/발전이 되어야 하고,
케리그마는 케리그마대로 외쳐져야 하고,
정결함/거룩함의 회복 또한 필요하고,
윤리적 각성도 중요하고,
시민 교약의 제고도 요구되고 있고,
건강한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는 것도…
탁월한 정치적 지도자/세력의 등장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선동가가 필요할 것 같아 보일때도 있고…
정말 너무 많은 영역에서 다각도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입니다.
이게 너무 총체적으로 망가져 있어서,
오히려… 하나님께서 뭔가 새로운 흐름을 만드시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해보이기도 합니다.
저야 뭐,
이런 상황에 대해 별로 할 수 았는 일이 없는 소시민임으로,
많이 아파하면서…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제게 맡겨진 일들을 주께하듯 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아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