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스는, 인도사람이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Americanize되어서, 고기도 잘 먹고…
그 아내도 인도 사람이 아니라 Chinese Cambodian이다.
깊이 이야기를 해볼 기회는 아직 없었지만,
이 사람은 그렇지만, 소위 ‘Hindi Philosophy’ 스터디 모임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 다소 ‘liberal한(?)’ 힌두교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최근에,
내가 다루는 회사 하나가 약속을 잘 지키지않고, 거짓말을 하고, accountability를 보여주지 않아서, 내가 좀 심하게 upset한 경우가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조목조목 그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가며 매일 체크를 하고, date review를 해 가면서 그 사람들이 가지는 논리적 오류들을 지적해내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conference call에 내 boss가 들어오더니만, 그 사람들을 많이 도닥여주고, ‘인정’해주었다.
나는 다소 열이 받았다. 그래서 내 boss와 언쟁을 벌였다. -.-;
음… 그런데…
논리적인 정확함과 치밀함, fact에 근거한 argument는, 당연히 내가 앞섰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자세는 내 내 보스가 훨씬 뛰어났다.
논리적 치밀함을 통해서 결론에 도달하려는, 분석적 방법이 내 접근이었다면,
논리적 치밀함을 포기하더라도, 심지어는 누가 옳고 그른가를 가리는 일을 포기하더라도, 결국 상생하며 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일이 되게하는 것이 내 보스의 접근법이었다.
그 사람의 그런 접근법이, 그 사람의 힌두교적 세계관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심지어는 그 사람이 자신의 힌두교적 세계관과 자신의 일을 ‘통합’ (삶과 신앙의 통합!)을 하려는 시도를 얼마나 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경직된 그리스도인인 나와,
유연한 힌두교인인 내 보스를 대비시켜 생각해보며,
내가 추구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특정 방식에 대한 반성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좀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