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사람을 섬기는 일을 하다보면 결국 어떤 사람의 삶의 깊은 이슈들에 엮기게 된다.
그래서 말씀을 앞에 놓고 삶의 문제를 다루다가 도무지 그 사람의 아픔과 문제를 더 듣는 것이 어려워져서 그저 마음을 떨구고 앉아있게 되기도 한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혹은 그 사람과의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무지 마음이 추스려지지 않아서 몇번이고 큰 숨을 몰아쉬고 정신을 차려야할때도 있다.
최근에도,
어떤 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었던 복음성가가 도무지 마음을 달래주지 못해서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원 노래를 틀어놓고 한동안 마음을 안정시켜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복음의 어떤 특별한 부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말씀으로 세워주려하다가 그 사람의 아픔에 내가 함몰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는 경험은, 하나님이 어떤분이신지를 더 깊이 알게 해준다.
어떤 영적 리더들에게서 때로 특정한 종류의 답답함이나 밋밋함을 느끼게 되곤 하는데,
그것은 그런 영적 리더들에게 바로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내가 정말 그렇다.)
지난 주말,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자기가 말씀으로 섬기는 어떤 사람의 상황에 대해 아파하면서 그저 울기만 했다고 내게 텍스트를 보내 주었다.
나는 이메일로 이야기해주었다.
네가 복음의 신비를 깊이 경험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