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years

오늘로 우리 민우가 20살이 되었다.

참 아이러니컬한 것은,
아이가 어릴때 아이는 부모로부터 참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아이가 어릴때 부모도 역시 부모로서 가장 철 없는 시절은 지난다.

나는 만 29살에 아빠가 되었다. (내 아내는 25살에)
29살의 나는 참 형편없었다.
그럼 지금엔 훨씬 나아졌느냐 하면 뭐 딱 그런건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29살의 나를 돌이켜보면 좋은 아빠가 될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지 못했다.

민우는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으면서, 자유를 즐길줄 알고, 창의력이 넘치는 아이이다.
그런데 나는 민우가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자유를 즐기고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으로 더 잘 크도록 잘 support를 해주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게, 나는 마음이 따뜻하지 않고, 자유를 즐길줄 모르고, 창의적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민우에게 최적의 아빠가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민우는 내게 참 분에 넘치는 딸로 자라주었다.
민우의 따뜻한 마음은 내 차가운 마음에 난로와 같은 역할을 해 줄때가 많았다.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얼굴로 민우가 내게 폭 안길때면 사랑 없는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작은 사랑의 샘물이 고인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민우는 아빠 엄마에게 와서 폭 안기길 좋아한다.
예전에는 그게 민우가 나로부터 사랑을 받기 원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혹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민우를 통해 사랑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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