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FA라고 하면 Failure Analysis다.
즉 뭔가를 만들었는데 그게 원하는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FA가 필요하지 않은 build(특정 제품을 만드는 한번의 operation)는 없다.
어떤 경우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build는 없기 때문이다.
FA를 잘 해내는 것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서 비슷한 문제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FA를 제대로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대충 넘어가면 반드시 나중에 비슷한 문제가 또 생긴다.
어제 밤에도 밤 늦게까지 중국에서 문제가 생긴 것 때문에 한바탕 우당탕~ 했었다.
다른때 같으면 이럴때 엔지니어들이 중극 현지 공장에 가서 실제로 물건도 보고, 다른 분석 장비를 사용해서 분석해가며 현장에서 바로 바로 go-no go 결정을 내리는데 지금은 누구도 중국에 현지 공장에 갈 수 없으니 한밤중에 애꿎은 엔지니어들이 이메일과 전화기를 붙들고 있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물건을 만드는데 FA를 하는 것은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실리콘 밸리 tech company들은 조직의 operation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빨리 잡아내어 그것을 고치는 노력을 하는 일에 재빠르다. – 어떤 회사나 조직은 그걸 조금 더 잘 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나 조직은 그걸 빠릿빠릿하게 못하기도 하지만.
교회 조직이나 기독교 조직에도 이런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전략과 실행에 변화를 주는 것.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참 쉽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 조직 구성원의 대부분이 분석적 사고방식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경우에도 그렇다.
왜 그럴까? 교회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