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2)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기독교는 2000년 교회역사상 매우 독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콘스탄틴황제의 밀라노 칙령이후 기독교는 제국에서 공인받은 종교였다.
기독교를 공인하고, 그 후 국교화한 로마는 후에 무너졌지만 기독교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 후 서구의 모든 나라와 문화와 제국의 종교였다. 이것을 Christendom이라고 한다.

Christendom에서는 기독교는 적어도 그 기독교가 존재하고 있는 곳에서 늘 주류였다.
기독교적인 전제가 당연하게 여기는 곳에서 기독교는 존재해 왔다.

현대적인 선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18세기나 되어서이니… 적어도 그때까지 기독교의 주류는 비기독교적 문화와 대화할 필요 자체가 없었다.
심지어는 그렇게 현대적인 선교가 이루어진 시기에도 서구에서는 자신의 문화가 우월하다고 생각하였고 그 선교는 제국주의적이었다. 그러니 다른 문화와 대화라는건 필요 없었다. 그저 밀고 들어가서 자신의 문화를 이식하는 것이 그 선교의 모델이었다.
그런 식의 선교로 가장 성공적이었던 곳은 한국이었고…

나는 선교학을 잘 알기 못하기 때문에 서구중심의 기독교가 자신과 Christendom 바깥의 문화와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내게있어 내 생각에 아주 엄청나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레슬리 뉴비긴이었다.
레슬리 뉴비긴은 인도에 선교사로 나갔다가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영국에 돌아와보니 영국이 선교지가 되어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Christendom 밖의 세계에서 그들과 대화하며 사역하다가 영국에 돌아와보니 영국 사회가 너무 많이 달라져 있어서 이제는 영국의 문화가 더 이상 기독교를 전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원주의사회가 되어버린 서구사회에서 더 이상 이전의 전제들이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2 thoughts on “평신도 (2)”

    1. 잘 지내시죠?~
      이전의 전제가 유효하지 않음에 대해 계속 더 제 썰을 풀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직 선교사님이 읽고 계시니… 좀 쫄리긴 한데… 그리고 어쩌면 비서구사회에 계시는 선교사님이 보시는 관점과 서구사회에 살고 있는 비서구인인 제가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몇번 더 써보겠습니다. 혹시 좋은 comment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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