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3편

하나님,
주님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내가 주님을 애타게 찾습니다.
물기 없는 땅,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목이 마르고,
이 몸도 주님을애타게 그리워합니다.

내가 성소에서 주님을 뵙고
주님의 권능과
주님의 영광을 봅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생명보다 더 소중하기에,
내 입술로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생명 다하도록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내가 손을 들어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렵니다.

기름지고 맛깔진 음식을
배불리 먹은 듯이
내 영혼이 만족하니,
내가 기쁨에 가득 찬 입술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주님만을 기억하고
밤을 새우면서도
주님만을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우셨기에
나 이제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거이 노래하렵니다.

이 몸이 주님께 매달리니,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꼭 붙잡아 주십니다.

나를 죽이려고 노리는 자는
땅 아래 깊은 곳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들은 칼을 맞고 쓰러지고,
그 주검은 승냥이의 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왕은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사람들은
모두 왕을 칭송할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자들은
말문이 막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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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을 읽을때 참 새로운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도대체 이런 시를 왜 ‘공동체’가 함께 노래로 만들어서 불렀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볼때이다.

물론 정확하게 역사적 배경이나 그런 것들을 잘 알기 어렵지만,
이 시 역시, 1절에서 나온 것 같이, 물기 없는 땅, 메마르고 황폐한 땅의 환경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을때 지어졌고,
이 시를 함께 외는 백성들도 아마도 역시 그런 상황 속에서 함께 이 시를 노래로 부르지 않았을까.

사막과 같은 상황 에서 목이 마른데…
그 속에서 주님을 찾아 목이 마르고, 주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거다.

그리고는 어쨌든 내 입술로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고, 손을 들어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처해있는 상황이 어려울때 이런 찬양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거다.

신앙이 가지는 힘은 이런 역설에 있다고 본다.
이런 역설을 자신의 신앙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쩌면 신앙이 없는 것일수도 있겠다.

어두움 속에서 손을 들어 주님을 찬양하는 역설,
바로 그것 때문에 신앙이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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