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신앙

나는 신앙이 충분히 정치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정치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역시 신앙인으서,
꽤 분명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적어도 내가 여태껏 투표를 했던 모든 선거에서 나는 한쪽의 후보만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성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앙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깝다.

어제 밤에 천년만에 내 facebook에 들어가 보았다.
뭐 내가 facebook에 연결되어 있는 분들중 당연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성향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facebook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신앙을 사용하는 모습에는 실망이 되었다.
더 치열한 신앙적 고민이 바탕이 되어서 정치 진영이나 가치 혹은 정책등에 대한 제대로된 점검과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몇가지 꼬투리 잡을 것을 가지고 그러니까 누구는 안된다…. 뭐 그런 식인거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철이 되니 그런류의 포스팅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
조금더 성숙하면서도 깊이있는 신앙적 성찰이 있는 모습들을 더 보고 싶다.
그리고 진지하면서도 신중한 고민들이 나누어지면 좋겠다.
그러려면, 적어도 이번 한국 대통령선거와 같이 진영별 정책의 차이가 적은 경우에는,
개별 정책들에대한 기독교적 평가와 비판등도 좀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ㄱ그래서 그렇게 하고나서 보니까 아무개는 어떤 장점과 비판할점이 있고, 아무개는 다른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러니 이러이러한 가치를 중심으로 투표하려면 어떤 후보가 좋다..
이런식의 좀 이성적인 이야기들이 좀 많이 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해외거주자이므로, 이번 토요일에 이곳 산호세에서 투표한다.
제일 마음이 가는 어떤 후보가 한 사람 있는데, 그 사람을 찍으면 내 표가 사표가 될 것 같고,
지금같이 박빙인 상황에서는 나 한사람이라도 표를 던져서… 누가 대통령되는건 좀 막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표 던질 생각이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