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에 생각해보는 죽음

1.
세종대왕님이 52세에 돌아가셨으니,
지금 나는 세종대왕보다 오래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역사기록을 보면, 세종대왕은 건강이 좋지 않아 44세부터는 세자에게 국정을 아예 맡기고 사실상 국정에서 많이 물러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국정에서 물러난 시기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

2.
지금 찾아보니 미국의 기대수명이 미국은 76.3세이다. (한국은 83.5세)
만일 내가 미국평균 수명대로 산다면 앞으로 20년 조금 더 남은 것이고,
한국평균 수명대로라면 앞으로 그보다 7년 더 남은 것이다.

3.
지난 20년, 혹은 지난 30년 정도를 생각해보자.
20년 전에 나는 bay area로 이사오기 직전이었고,
민우가 preschool에 다니고 있었다.
30년전, 나는 미국에 오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내게 있어 지난 20년, 30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러니 앞으로 20년, 30년도 역시 후다닥~ 지나가겠지.

4.
죽는날까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내 평생 이루어나가야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그리스도를 더 닮아갈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
몇년전 빌립보서를 공부하면서 바울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finish well’이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정말 깊게 내게 다가왔었다.
정말 내 삶을 던져서, 내 삶을 드려서, 내 삶을 이용해서, 내 삶을 통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를 닮아가면서 살아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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