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감사?

한해를 보내면서,
한해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것들이 감사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나는… 올 한해 참 힘들었다.
거의 매일 깊은 우울감에 빠져 살았고,
layoff까지 당하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힘들었다.

뭔가 좀 은혜로우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따스했다고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았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지쳐서 맥이 빠져 있을때에도,
하나님은 내게 나타나시지 않았고, 나는 더 깊은 침체와 절망과 우울감에 빠지곤 했다.

그럼에도,
딱 한가지 감사한 것은,
그 혼란과 침륜 속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다는 것.
상황의 해결이나 위로를 주시기 보다는 그저 그곳에서 마치 내 옆에 아무말 없이 앉아계시는 것 같이 그렇게 계셨다.

나는 그 하나님을 거의 잊을 뻔 했다.
여기서 ‘거의’라는 단어가 어쩌면 내게 지난 한해 제일 감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9-9-6 grind

요즘 실리콘 밸리에는 996 grind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건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한주에 6일 일한다는 뜻.

실제로 요즘 어떤 회사들에서는 인터뷰를 할때,
저녁 11시까지 일할 수 있느냐를 아예 대 놓고 묻기도 한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이제 여기도 996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쏟아놓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9-9은 하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주말에는 쉴 수 있는 편이다.
주일 저녁에는 약간 이메일을 좀 해야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토요일과 주일에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장을 갈때를 제외하곤)

낮에 일하는 시간에도 거의 대부분 점심먹을 시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아직은 내가 새 직장에 적응해가는 기간이어서 내 효율성이 떨어져서 그런 면도 당연히 있겠고.

새해 1월에 여러 회사에서 layoff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그 속에 사람들은 한편 살아남기 위해, 한편 욕심과 야망으로 죽어라고 일하고 있다.

A Few Notes

지난 몇개월 내 앞에 있는 notepad에 끄적여놓은 몇개를 정리하기위해 한번 이곳에 옮겨본다.

  • 내 깊은 죄성: 두려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 narcissism,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자랑
  • 생각하지 않음, 조급함, 교만함
  • Grace와 Trust
  • I am not what people think who I am
  • Best sermons are spoiling me
  • Imitation vs. Going deep : 나는 아직도 imitation에 머물러 있는걸까?
  • How can I help? Should I? Can I?
  • 내가 뿌리 깊은 – ego, envy, jealousy
  • Success makes you feel good, but it doesn’t teach you anything. (Ronald Rolheiser)
  • Priority – task & relationship
  • I am NOT in control –> I am too judgemental
  • Following Jesus: 내가 어떤 legacy를 남기려 하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 하나님은 때로, 자주, 나를 구하지 않으신다. (롤하이저의 책?) The Passion and the Cross
  • Lack of transparency
  • 읽을 책 – Rolheiser의 책들? Sacred Fire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조금 들었으면…

나는 이분을 알지 못한다. 이제 layoff된지 두주 되었단다.

예전에 한인교회에 다닐때,
나는 지금 그렇게 잘나가고 있는 software engineer들과 ambition을 가지고 오는 junior engineer들에게,
이것이 마치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다.
적어도 그것이 기독교인드로써 tech boom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해야하는 voice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별로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 교회 리더십도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더 관심이 있는건 내가 이렇게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겸손함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정말 영원한 소망과 약속을, 번영하는 세상 속에서 바란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깨닫는 긴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그리고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경고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은 모두 독약이라고.
우리가 매일 특권으로 여기고 있는 것들이 우리를 파괴하고 있다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결국 그 사람들이 들을 만한 이야기들만 하다가 지치는 때도 많았다.

사방에서 layoff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벌어 들인 돈으로 해외여행 다니고 비싼 차 사고 비싼 집에서 살던 사람들 중,
거의 패닉 상태가 되어서 내게 연락을 해오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그럴때 “I told you so”를 이야기하지 않는 지혜가 정말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개인 뿐 아니라 세상의 시대의 교만함이 꺾이고,
영원하지 않는 것의 한계를 바라보아,
진동치 않을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대한 소망과 관심이 어떻게든 펼쳐질 수 있을까…

Coming back soon

삶과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고,
해결되지 않았던 생각의 타래들이 일부 해결되었습니다.

결국은 내가 아직도 예수님을 닮으며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조만간, 아마도 1~2주 내에,
새로운 삶의 update들과 함께 지난 두달여간 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가능하면 정리해서 풀어보겠습니다.
워낙 많은 생각을 해서 글로 그것을 제대로 풀어낼지 자신이 없지만,
그리고 또 조만간 다시 바빠질 예정이어서 시간을 잘 낼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한 해봐야겠습니다.

Coming back soon!

Korean Gov Freeks out after 300 nationals chained by ICE

한국에서 다들 열받아 있는 것에 비해서,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일이 벌어진 날에는 대개 illegal worker라는 말만 뉴스에서 전했고, 실제 이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가 하는 것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을 조금 더 찾아보면,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자세히 다루는 의견들을 조금 더 찾을 수 있고 꽤 정확하게 이걸 짚고 있는 것 같다.

THAAD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에 대한 태도 등으로 한국의 반중감정이 대단히 높아졌던 것 처럼,
이 사태 이후 한국 내부에서 미국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그렇게 달라지게 될지 지켜볼 일인 것 같다.

내가 중국이나 러시아라면 이건 매우 좋은 뉴스일것 같다.
한국이 미국과 절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이 사태가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가능하면 감정을 배제하고 보려고 노력중이다.

요즘 하는 묵상과 기도

요즘 꽤 많은 시간을 묵상과 기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job search하고 resume 만드는 일을 매일 열심히 하지만 그것으로 하루 종일일 보낼수는 없다.
내가 apply할 수 있는 job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아침에 기도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기도하는것 말고,
매일 짧은 성경구절을 가지고 묵상하는 것을 하는데,
이거 요즘 완전 대박이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input이 들어온다.
하나님의 위로와 꾸중 (주로 꾸중이 더 많은 편)이 넘쳐나서 아마 이 많은 내용들을 맥락이 다른 사람과 다 나누려면 아주 오랫동안 설명을 해야할만큼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좀 다루어보려고 정리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 많은 양을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져서 그냥 미루고 있다.

그리고 또 내가 매일 듣는 podcast는 Become New라는, John Ortberg가 주중에 매일 올리는 짧은 비디오다.
이분은, 아는 사람은 알지만 지난 몇년간 개인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다. 그 속에서 이분의 고통을 통해 맺어진 열매가 나누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의 episode 역시 정말 그랬다.
이분의 딸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는데, 이분의 개인적 여정을 어느정도 알고 이 episode를 들으면 더더욱 풍성하다.

하나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내게 공급해주시는 것들을 잘 받아먹으며 지내고 있다.
John Ortberg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참 이분께 감사하다.

나름 바쁜 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것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나름 꽤 바쁘다.

하루에 시간 쓰는게
1시간~1시간 반정도 묵상과 기도,
1시간 반정도 운동
1시간 정도 각종 집안 일들 (물건 정리, 청소, 식사준비)
2~3시간 여러가지 공부
3 시간 job search
1시간 책읽기
1~2시간 빈둥빈둥 놀기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과 대화를 줄이고,
더 깊게 사색과 묵상을 하려고 노력중.

Feedback

하루에 적어도 한시간씩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더 정리가 되면 다음주에는 하루나 이틀정도 근처 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참 감사하게도 여기서 운전해서 한 40분 정도 가면 ‘금식 기도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숲속에서 기도하기 참 좋다)

그런데,
말씀을 통해서 쏟아져들어오는 하나님의 feedback이 장난 아니다. ㅠㅠ
아마도 하나님께서 정말 이렇게 말씀을 내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한편 위로를 주시지만 다른 한편 내 바닥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말씀을 해주신다.

그 많은 것들을 다 정리해서 적는 것이 버거울 정로도 정말 생각이 가득하게 쏟아져들어오고 있다.

참 오랜만이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내게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경험을 이렇게 갖는 것이.

몇가지 keyword들은,

죄, 두려움, narcissism, 자랑, 생각하지 않음, 조급함, 교만함, 은혜, trust, 왜곡된 자아상, spoiled, 끊어냄, 하나님의 가르치심, I’m not in control, 정죄함,

몇가지 중요한 묵상의 문장들은,

나는 사람들이 보는것과는 다른 사람이다.
멋진 설교와 정보와 지식이 나를 망치고 있다.
Shallow하게 따라하려하지 말고 더 깊게 들어가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성공과 성취는 기분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난주와 이번주 초 며칠은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는 밤에 아주 잘 자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feedback을 들으며 급하게 안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