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이야기 (5)

이번에 한국에 가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대단히 환대를 받았다.
미국의 casual한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소 불편할만큼 친절함을 제공받기도 하였다.
특히, 나와 처음 contact을 한 사람이 높은 사람일수록, 나에대한 대접의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러한 환대를 받으며 처음엔 다소 신기해했다.
그러나, 그 환대가 무엇에게 베풀어지고 있는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 졌다.

그분들이 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내 성품이나 성격, 내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에 대한 동경… 뭐 그런 것으로 나에게 환대를 베풀었겠는가.

결국은,
내가 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느 회사에서 어떤 내용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들, 나라는 사람.. 이런 것들이 아닌 내 껍질이 그들에게는 나의 전부였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것 또한 생각해보면…
내가 숭고한 정신으로 고귀한 가치로 학업에 열중하여 그것을 성취했다기 보다는…
그저 내게 이미 주어진 재능으로(내가 얻은 것이 아니라) 약간 노력을 하여서… 그리고 소위 ‘줄을 잘 서서’ 좋은 연구하게 된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그 껍질은 그런 의미에서 내것이라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에 가깝지 않던가.

이런 당연한… 너무나도 당연하고 기초적인 생각들이…
정말 뼈속 깊~숙~히~ 다가오며 온몸이 오싹해졌다.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다… 나의 공로가 아니다…
이러한 명제가 얼마나 정말 귀하게 느껴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