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묵상의 위험

QT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그날의 말씀을 읽고… 그날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적고…
그걸 가지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고.
물론 이런 QT를 통해서 풍성한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말씀묵상의 습관이 자칫 전반적인 묵상의 깊이를 얕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의 QT를 물론 포함해서,
내가 만나는 QT들은 모두 너무 얕다!
QT뿐 아니라 어떤 사건과 사실에 대한 묵상과 사고도 너무 shallow 해서…
정말 ‘파리는 날개를 떼면 귀를 먹는다’는 식의 묵상이 많다.
조금만 생각을 더 하면,
조금만 공부를 더 하면,
조금만 다른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사고와 묵상이 더 넓어질 수 있을텐데…

Slowing Down… Thanksgiving

빠르게 가는 기차 안에서,

선로변에 있는 작은 꽃 한송이를 appreciate 하기란 쉽지 않다.
빠르고 바쁘게 사는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섬세하고도 인자하신 손길을 알아채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번 thanksgiving에는,
템포를 늦추고…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긴 했으나,
그 최선을 다함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천천히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진 내 삶의 fabric을 음미해보려고 한다.

이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지난 9월,
뉴저지의 어느 작은 수양관에서 있었던 KOSTA 간사 수양회도중…
조별로 퍼즐 맞추기를 하는 모습이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의 사진을 보며 그 사진을 꺼내볼때마다 가슴 벅찬것 처럼,
나는 이들의 사진을 보며… 이들의 글들을 읽으며… 이들의 이메일을 받으며…
그렇게 가슴이 떨린다.

이렇게 연약한 그룹이,
이렇게 아무런 힘이 없는 이들이,
그저 섬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이들이,
결국 내가 KOSTA에 가질수 있는 최대의 소망이자 희망이 아닐까.

간사님들…
저는, 여러분을 그렇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오래된 KOSTA 사진들을 보면서

어제 저녁에,
꽤 오랜 시간동안… 내 hard drive에 담겨져 있던 오래된 KOSTA 사진들을 정리해보았다.
내가 나름대로 ‘기자’였으므로 ^^ 많은 사진 자료들이 있었다.

KOSTA에서 만났던 사람들중,
어떤 이들은 아주 유명인이 되어버린 사람도 있고,
순수했던 모습으로부터 많이 변질되어 버린 사람도 있고,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때는 많이 미숙했지만 지금은 존경할만한 기둥으로 세워진 사람들도 있다.

내가 나름대로 경험했던 지난 15년 가까운 기간의 KOSTA 동안,
사람은 세워졌단 떠나고… 변질되기도 하고… 많이 망가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 복음의 생명력은 변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소망은 사람이 아닌… 복음이다.
KOSTA를 세우고 섬기고 만들고 이끌고 그곳에서 헌신했던 그 사람들이 아닌…
그 사람들을 세우고 섬기게 하고 만드시고 이끄시고 헌신시키셨던 그분이다.

인간의 욕심과 추함이 하나님의 복음의 영광을 가리려는 시도를 하려할때,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수 있을 준비를 하며 섬기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그 사랑을 더 순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바라보며 몇가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난다.

첫번째는,
그 사람이 나보다 큰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에게서 배우려는 사람이다.
“아 참 그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더라.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야”
건강한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두번째는,
그 사람과 나를 쉽게 동일시하여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자신도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하는 생각을 자신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세번째는,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튼튼하게 만듦으로써, 나의 class를 높여보려는 사람이다.
“나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아….”

네번째는,
그 사람을 시기하는 사람이다.

이 네가지의 모습중에…
내게 가장 많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여러가지로 생각하다가, 최근 그것을 잘 알아낼 수 있는 test를 찾아내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면서 가장 bother가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3>2>4>1 의 순서로 bother가 된다.
그런 것으로 보아 나 역시 3>2>4>1의 순서로 내 안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 무식함이 답답하다

내 삶과,
내 삶이 벌어지고 있는 context와,
내가 일하고 있는 일과 회사에 대한 것들,
내가 섬기고 있는 사람들과 사역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일천함이 답답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느냐 하는 것에 대해 긴 글을 쓸 수 있겠으나, 언제 기회가 되면 그런 이야기도 이 블로그에 나눌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겨울이 그립다



지난 주에,
hard drive를 upgrade 하느라 여러 data를 다 backup 받았다가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그러는 중에 지난 사진들도 주말에 정리할 기회가 있었는데,
눈 많이 올때의 사진이 꽤 많이 있었다.

하긴,
보스턴에선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왔으니… 일년중 찍은 사진의 반은 눈이 배경인것이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겨울’이 그리워졌다.

정말 보스턴에선… 참 추웠는데…
때로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영혼도 춥게 느껴진적도 있었는데…

아내와의 성경공부

지난 토요일에는
자그마치 2시간정도 동안…
아내와 함께 베드로후서 1:1-5를 공부했다.

나중엔 나도 아내도 체력이 달려서 그냥 하려던 진도를 다 마치지 못하고 마무리 했는데…

참신하면서도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하여간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재미가 있었다.

아주 열심히 열심히 성경공부에 임하는 아내도 좋았고,
오히려 내가 막판에 초치기로 예습을 하느라 성경공부 시작이 좀 늦어졌다. ^^

out-grown과 건방짐의 차이

최근 여러가지 회사일 때문에,
사업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들이 가끔 있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 Lab director인 Carl이 present를 하는 것은 내가 옆에서 듣게되는 일이 있다.

Carl은 presentation을 매우 잘하는 사람이다.
Carl의 용모가 수려해서 그런 면에서 청중의 호감을 사기에도 좋고,
voice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 듣기 편하다.
그러면서도 presentation을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닌 story 전달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는 듯 하다. 그래서 presentation이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Carl의 presentation의 장점은 presentation을 할때 느껴지는 passion이다. Carl의 presentation을 듣고 있다보면 그 passion이 매우 깊이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이 intimidating한 형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convincing한 방식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또한, ‘겸손한’ 자세로 present를 한다. 청중으로 하여금 반감이 들지 않게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단어선택에도 매우 신중하고, tone을 미리 정확하게 정한 후에 그것에 맞추어서 detail을 채운다.

나는 Carl의 presentation의 이런 저런면을 보며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 왔다.

그런데,
그저께 Carl의 presentation을 들으면서…
아… 저런건 좀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그 presentation을 듣는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허..참… 내가 이젠 Carl의 presentation을 이렇게 쉽게 ‘평가’하는구나.
내가 out-grow  한걸까, 아니면 그저 건방져진 걸까.

아마도 후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