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과 teachability의 관계?

지금도 영어 발음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지만,
예전엔… 특히 한국에 있을땐 발음이 참 좋지 않았다.

게다가 어떤 단어들은 전혀 억양이나 발음에 맞지 않게 읽고 말했다.
가령, mechanism 이라는 단어를 ‘미캐니즘’이라는 국적불명의 발음으로 (그것도 ‘캐’에 강세를 주어서) 읽었고,
deposition 이라는 단어를 ‘디파지션’이라는 이상한 발음으로 (역시 ‘파’에 강세를 주어서) 읽었다. -.-;

미국에 와서도,
그 엉터리 발음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하곤 했는데…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그 단어들을 내 방식으로 발음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내가 그런식으로 반응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이들이 흔히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려니 하면서 assume 했던 많은 것들 중에는,
실제로 나만 다른 형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많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중 다른 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Teachability 는,
나만의 공간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나 밖의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용기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엉터리 영어발음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teachable 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