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6)

나는 실력보다 더 출세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대단히 큰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태껏, 꽤 출세한 사람들을 보기도 했고, 꽤 실력있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실력보다 더 출세한 사람들 중에서, 겸손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때로는 지극히 심한 열등감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공격적이 되거나 스스로 비굴하게 되는 경우도 봤다.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불편함을 커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삶에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이 그만큼 되지 않는데, 여러가지 무리를 해서 자신의 실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학교에 입학을 한다거나, 자신의 실력으로 벅찬 직업을 선택하면 그 사람은 끊임없이 그 왜곡을 맞이해서 그것을 다루어내어야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외를 잔뜩 해서 성적을 높여 좋은 대학교에 간다거나,
여러가지 꼼수를 써서 좋은 직장에 job을 잡는 것등은 결국 그 사람을 파괴시키게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실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대단히 많이 보아왔다. 아… 저 친구가 이 학교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안타깝게 바라보았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결국 돈과 사교육으로 자녀의 교육을 채워야만하는 상황은, 그런 의미에서, 실력과 function 사이에 심각한 왜곡이 사회적인 문제로 고착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왜곡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문제로 터져나올수 밖에 없다.

나는 그래서…
돈을 쏟아붇는 교욱을 통해 엘리트가 만들어지는 지금 이 세상의 미래를 마주하기가… 참으로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