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 @ Home

어제 KOSTA/USA가 시작되었다.
금년에는 online으로 conference를 하는데…
나는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별로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런데 우리 간사들은 뚝딱뚝딱 하더니면 정말 엄청난 scale의 online conference를 열어놓았다!
전체 성인 참석자가 950명이니, 이정도면 15년쯤 전에 휘튼의 Edman chapel 1층을 꽉 채우는 수준의 사람들이 다시 모인거다.

상당히 놀랐다. 나는 참석자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등록을 일찍 닫아야 할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KOSTA app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youtube live 옆에 달리는 comment를 보면서 나도 많이 뭉클하고 있다.
많이 기대도 되고, 많이 감사하기도 하고, 많이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편 많이 궁금하기도 하다.
COVID-19의 상황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놓고 있는 걸까?
하나님은 그 속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 걸까?

고린도 전서

지난 월말까지 보았던 고린도전서는,
후반부로 가면서는 특히 정말 힘들었다.

우선,
바울이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하다.
후기 바울이 조금 정리해서 이야기한 서신서들과 비교해서 이때는 바울의 생각이 아직 충분히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다.

더 이전에 썼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갈라디아서는, 나름대로 바울의 전공분야여서 그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데,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유대 전문가였던 바울에게 있서 그렇게 쉽게 다루기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게 고린도전서보다는 더 뒤에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린도후서만 가더라도 바울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진짜 좀 이상하다. -.-;

여성에 대한 언급들이 좀 이상하고…
교회에서의 질서를 주장하는건 알겠는데 그 근거가 되는 논리들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기에 13장(사랑장)도 있고, 15장(부활장)도 있다는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처음에 꽤 열심히 달려들었다가, 중간에 살짝 헷갈렸다가, 나중에는 약간 힘이 빠져버린…
그럼에도, 고린도 교회가 맞닥들이고 있던 여러 문제들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실리콘 밸리의 상황과 꽤 큰 relevancy가 있고, 그것 때문이라도 조금더 고민해볼 거리가 많이 생기긴 했다.

새로 시작된 베드로 전서도 쉽지 않은 내용들이 좀 들었있는데….
여성의 문제, 연옥으로 해석될만한 본문… 등등
애고 살짝 좀 힘이 들듯…

영어

하고 있는 project중에서 하나는 산호세에 있는 ‘prptptyping house’에서 수십개~수백개 정도로 미리 만들면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해서 고치고,
그 후에 중국이나 아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local prototyping house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수십개의 part를 만들어왔는데,
이쪽에서 영 일이 잘 안되는 거다.

이 회사에서의 큰 문제는 이걸 주도해서 하는 엔지니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거다.
베트남 이민자인듯 한데, 도대체 이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우리 팀에서 아무도 이 사람 얘기를 못알아 듣는다.
(처음엔 나만 못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친구들도 다들 못알아 들었다.)

우리쪽에서는 이 prototyping house랑 함께 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쪽과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나중에 그쪽 엔지니어와 조금 더 깊게 이야기를 해본 결과 이 팀이 일을 못하는 팀은 아니었다.
문제는 영어를 잘 못한다는 거였다.
결국 이 팀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일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미국에 온지 25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도 영어가 살짝 모자르다는 생각을 하게될때가 많이 있다.
아주 subtle한 뉘앙스를 잘 전달해야하는데 그게 어려워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위 ‘small talk’을 하는데도 이 사람들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도 그 문화중 잘 모르는 것이 많이 때문에) 대화에 선뜻 끼어들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우리회사는 정말 영어를 잘하는게 중요한 편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한편으론,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어떤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그게 그래서 한편 안타깝고 한편 미안하고… 뭐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