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할 대상이 나 밖에 없다?

나는 초,중,고,대학교, 심지어는 대학원까지 다 해서…
무슨 유명한 스포츠 팀이 있다거나,
다른 유명한 문화가 있는 학교를 한번도 다니지 못했다.

나는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박사과정을 마칠때쯤…
이렇게 나는 긴 학생으로서의 시간을 끝내게 되는데…
나는 우리학교 팀을 응원해본 경험이 한번도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경기하는 선수, 팀을 응원할 수 없으니,
그저 내가 응원할 대상은 나 하나 뿐이라는 삭막한 자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정말 내 젊은 시간의 대부분을, 그리고 그로부터 더 나이가 들어서도…
나만을 응원하며 살았던 것 같다.

당장 내가 살아 남고, 내가 여기서 서고, 내가 이겨야한다는 강박속에 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음을 조금 더 알게된 후에야 비로소,
나는 내가 응원할 대상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조금씩 아주 느리게 깨달아가게 되었다.

나이가 50이 넘은 지금도 나는 아직도 나를 제일 많이 응원하며 사는 듯 하다.

어제 문득 youtube서 연대, 고대의 응원 영상을 보면서,
그리고 소위 미국 대학의 미식축구 응원 영상을 보면서,
나를 좀 덜 응원하며 살아보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