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clear Fusion!?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단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MIT에는 Plasma Science and Fusion Center라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박사과정을 하고 있기도 했고.
나중에 박사를 마치고 그곳에서 포스트닥을 하게될뻔 하기도 했었다.

그때 그곳에 있던 친구에게 가끔 묻곤 했었다.
핵융합이 결국 될 것 같니?

그 친구는 그러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잘 모르지. 내 생각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가끔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건 거의 하나님으로부터 에너지를 뽑아내는 것과 같은 일이거든.

그 친구는 토카막을 이용해서 핵융합을 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었고,
이번에 LLNL에서 성공한 방법은 레이저를 이용한 것인 것 같다.

그 친구가 농담삼아 한마디 했던 것이 내겐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핵융합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인간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기술의 영역이라는 생각.

여러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볼 수 있듯,
그런식의 생각은 사실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는 핵융합에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혹시 조금 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LLNL에서 개발한 기술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분별해낼만한 지식이 없지만,
어쨌든 이건 참 대단한 기술의 발전인 듯 하다!

PC and TC

지난 금요일 성경공부 시간에 나눈 이야기.

PC (political correctness)는 그 자체로 나쁜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일수도 있고, 존중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PC가 그 속에 어떤 특정한 정치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을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변질될 수 있다. 그리고 PC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때로는 현실 자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TC(theological correctness)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신학적으로 올바른 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추구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TC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을때, 그것은 진리를 가릴 수 있다.
그리고 TC가 설명해내거나 담아내지 못하는 현실 자체를 제대로 포괄하지 못할 수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의 어려움, 불행 등이 있을때,
그것을 그 사람의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TC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옳다!
어떤 어려움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너의 어려움이 너의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폭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어떤 경우에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그분의 은혜로운 섭리 안에서,
그 어려움을 통해서 그 사람의 죄를 드러나게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내게는 그런 경험들이 분명히 있었다.
내가 어려움에 빠졌을때, 그것을 통해 내 죄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험들.

TC를 강조하다가 잘못하면 매우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국 30-40세대의 신앙생활 탐구

어제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한국의 30대, 40대의 신앙생활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 진짜…
이런 것들을 들어보면…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것,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그런데 목사님들만 모르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조사와 연구를 하는 작업들이 참 유용하고 좋다!

참 어리석다…

어제 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괜히 Boston 의 대표적 신문인 Boston Globe website에 들어가 보았다.
그렇게 한 20분 web surfing을 하다보니 youtube에서 어떤 사람이 Boston 관광을 하는 영상을 보게되었다.

나는 Boston에 참 오래 살았다.
정말 지겹도록 ㅎㅎ

그런데…
막상 그렇게 Boston 관광을 하는 영상을 보니,
내가 Boston의 관광 명소(?)들의 대부분은 가보지 않은 것이었다.
그냥 그 앞에 차를 타고 휙~ 지나간 일들은 많았는데, 막상 그런 곳에 가서 자세히 본일은 한번도 없었다.

아…참 어리석다.

이거 완전 전도서 이야기다.

그냥 내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그 속에서 누리면서 즐기는 것이 인생의 지혜라는 것.

음….
아마도 나는 지금도 그렇게 어리석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 누리며 감사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지나쳐 버린 채,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미래를 향해 죽어라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이번 전도서 묵상은 여러가지로 내게 많은 생각을 준다.

혼자 해보는 예측

나는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실리콘 밸리에 버블이 있다고 본다.
특히 지난 covid-19 기간 동안에 그 버블이 엄청나게 커졌다.

macrotrends.net 이라는 website에서 보면 2021년의 직원수 증가율은 회사별로 다음과 같다.

Google/Alphabet : 15.67% (21,199명 증가)
Amazon: 23.88% (310,000명 증가)
Microsoft: 21.1% (40,000명 증가)
Facebook: 22.81% (13,366명 증가)

이제 2021년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지난 몇년동안 계속해서 이 회사들은 매년 그렇게 사람들을 급속하게 뽑아왔다.

그건데 그것과 대비해서 hardware회사들의 20201년 직원수 증가율은 다음과 같다.
Apple: 6.49% (10,000명 증가)
Intel: 9.49% (10,500명 증가)

이게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이쪽에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연봉도 많이 뛰었고,
그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비싸게 고용하는 일종의 버블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미국의 정책은 전반적으로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데리고 오려는 reshoring 에 치중되어 있다.
그 reshoring 정책에 더해서 워낙 중국과의 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실제로 중국의 회사와 일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곳 실리콘 밸리에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소량의 물건들을 미국 내에서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도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실제로 미국 내의 작은 제조업 회사들에게 연락을 해보면,
그 회사들은 다들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정말 난리다.
구인난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미국에서 금리를 계속 올리는데도 고용율이 떨어지지 않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만 주가를 가지고 직원들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주가의 상승을 중요한 회사 performance의 지표로 삼고 있던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타격을 입고 layoff를 하는등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일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런 상황을 일 못하는 사람들을 좀 솎아내려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아 그렇다고 지금 layoff를 당한 사람들이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지금 까지 layoff를 한 큰 회사들은 일 못하는 사람을 솎아내려는 시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

그래서…
나는 어쨌든 미국의 제조업이 정부 지원을 빵빵하게 받으면서 뽕을 맞아 좀 올라오고, 그래서 중간소득수준의 블루컬러 직종의 일들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계속 strong할 것 같다.

문제는…
이미 벌어진 소프트웨어 중심의 실리콘 밸리의 버블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지지 않게되길 바랄 뿐이다…




미친 물가와 외식

요즘은 정말 밖에서 뭘 사먹기만 하면 최소한 20불은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세금이랑 팁 포함하면…
둘이 먹을때 50~60불 나오는게 그냥 자연스러움.

민우도 없고 하니,
우리는 사실 밖에서 뭐 사먹는 일이라는건 거의 없다.
그야말로 매일 대충 끼니를 때우는 수준으로 먹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저녁에 집에와서 뭘 차려서 먹는다는게 늘 일이니… 그걸 가능하면 많이 줄여서 먹는 방식으로 해먹고 있다.

지난 주말,
정말 무지하게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동네 햄버거 집에서 픽업을 해서 집에 와서 먹었으니 뭐 외식이라고 딱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헐.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먹으니 맛있다.
Habit burger는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햄버거 집이다. 민우와 아내가 모두 다 좋아한다.
그냥 fast food 햄버거 보다는 살짝 더 비싸지만, 아주 비싸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에서 직접 불로 요리해서 버거를 만들어주니 나름 괜찮다.

둘이서 햄버거 두개, Fries 두개를 샀는데 20불이 좀 넘었다.
그 와중에 콜라는 집에 와서 집에 사 놓은 것으로 먹었다.

이렇게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으니,
월급이 미친듯이 오르지 않는 한 이 물가에 맞추어서 살기란 만만치 않다.
그런데 Silicon Valley 여기 저기에서 layoff를 하고 있는 와중이니, 회사에서 월급을 열심히 올려줄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

정말 이제 파티가 끝난 것이 아닐까.

South Korea vs. Korea

내가 국민학생일때,
독일에서 만든 미니카 하나를 선물로 받았었다.
그 당시 미니카 자동차는 쉽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적어도 내가 살던 동네에선 그랬다 ㅎㅎ)
그러니 내겐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 미니카 아래에,
Made in West Germany 라고 써 있었다.

참 이상했다.
그때 Made in West Germany라고 써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아마도 내가 국민학고 5~6학년은 되었을 때였겠고, 그러면 80년, 81년 그 정도 였을 텐데..
그때 한국에서는 당연히 우리가 ‘유일한’ Korea이고 북한은 ‘괴뢰정권’이라고 교육을 받을 때였다.

그러니… 서독에서,
자신이 유일한 독일이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고 West Germany라고 쓴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때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을 Made in South Korea라고 썼다면 거의 역적 취급 받았을 것다.

그런데…지금 월드컵이나, 아니면 그냥 한국 밖의 여러 뉴스등을 보면 한국을 South Korea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걸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한때 서독이 자신을 West Germany라고 부르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고,
그후에 뭔가를 조금 더 알게되면서 그렇게 자신의 West Germany라고 부르는 것이 일종의 자신감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것이 부러웠었다.

이제 한국도 조금씩 자신을 South Korea라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더 이상 유일한 Korea라는 것을 박박 우기며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Korea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South Korea에서 왔다고 이야기해 볼까 한다.

다시 만나는 전도서

요즘 전도서를 읽으며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나 같은 사람에게 참 필요한 말씀인 것 같다.

늘 조급하여 쫓기며 살고, 마음에 여유가 없고, 당장 눈 앞에 놓인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부류의 사람.

전도서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면,
이게 염세적이고, 현실도피적인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결국 전도서에서는 ‘헤벨’ (헛되다고 번역한 단어)를 받아들이라는 것이 중요한 theme인 것 같다.
삶은 그렇게 원하는 대로 잘 안되는 것이고, 그래서 삶은 헤벨 (흐릿함? 불확실함? 한시적임? 신비로음?) 이라는 것.

그러니 그런 헤벨인 세상 속에서 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그 무의미함, 역설적임, 신비로움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헤벨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라는 것.
그리고 그 헤벨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믿는 것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전도서의 어떤 구절은 그래서 그냥 ‘소확행’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소확행을 추구하면서 삶과 세상에 대한 큰 그림을 포기하라는 말씀은 분명 아닌 것 같다.

투자 전문가들의 식견

뉴스등에서 투자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아주 놀라울때가 많다.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내년에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분석하는것을 들어보면 매우 넓은 범위의 지식을 보여준다.

나는 다른 분야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그래도 어느정도 아는 technology쪽 이야기를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마 대부분의 그쪽 분야의 대학원생도 저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하겠다 싶은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야…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것들을 잘 알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알게되는 큰 이유는,
세상이 돌아가는 근본이 ‘돈’이기 때문이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회, 문화, 경제, 정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도 잘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
돈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세상의 여러 현상과 방향을 설명해내는 힘을 갖게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기독교가 세상을 살리고 구원하는 복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중,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중,
그 기독교와 세상을 그렇게 빠삭하게 설명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돈을 이해하기 위해 세상의 여러 영역들에 대한 이해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처럼,
기독교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세상의 여러 영역들에 대한 이해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익숙함의 함정

나는 다니엘서를 참 좋아한다.
나름대로 성경본문 연구도 꽤 꼼꼼히 해 보았고,
다니엘서 주석, 설교집등도 좀 읽어보았다.
심지어는 다니엘서의 많은 본문은 내가 그걸로 설교도 꽤 했었다.

그런데…
지난 몇주동안 매일성경의 본문이 다니엘서였다.
그러니… 이 본문을 읽으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로 순간 머리가 꽉 차버려서 정말 몬문 묵상이 어려웠다.

익숙함의 함정이다.

이번주부터 전도서 본문이 되었는데…
내겐 정말 친숙하지 않은 본문이다. ㅎㅎ
아주 fresh하게 말씀 묵상이 참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