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기로 결심

내가 많이 바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 뭐 아주 설렁설렁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을만큼 바쁘게 사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사랑할 여유’를 남겨두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느정도 그렇게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때로 내가 해야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더 많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고,
그러면 그야말로 overwhelm되어서 (이걸 한국말로 딱 옮길만한 적당한 표현이 없다. 압도당한다는건 너무 감이 좀 쎄고..) 허덕거릴때가 있다.
그러나 늘 overwhelm되어서 사는 것도 아니고, 늘 힘든것은 더더군다나 아니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해야하는 일들을 다 해내기 위해서 꽤 삶 속에서의 효율성을 확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시간’에 대한 강박이 좀 심하다.
약간 빡빡하다 싶게 하루 계획, 일주일 계획등을 짜놓고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빠듯하게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그 계획을 중간에 쉽게 바꾸는게 쉽지 않고,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이 내가 엄청 바쁘게 산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바쁠때 내게 무엇인가 도움을 요청하면 내 일정을 조정해서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은, 여전히 내게 힘들때가 많다.
그러나 그건 생각해보면 내가 바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쫓겨서 그런 것이다.

바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는 일이 내겐 필요해 보인다.
이미 내게 시간은 꽤 충분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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