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효과적인 금식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에,
내 전화에 있는 게임들을 모두 지웠다.
게임이라고 해봐야 한 10분만에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들이다.
아주 심각하게 총쏘고 그런건 잘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그것에 쓰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그것들을 모두 지웠다. (그래도 그렇게 지운 것들이 거의 10개쯤 되었다.)

그랬더니만…
지난 한주정도 동안 약간 시간이 빌때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살짝 당황하곤 했다.
음… 내가 진짜 그렇게 그 게임들을 많이 했고, 그것이 습관으로 내게 있었던 거구나…

그리고 매우 놀라운 건,
그 짧은 시간동안 게임을 하는 대신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로 꽤 쓸만한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혹은 ‘묵상’이라고 이야기해볼수도 있겠다.)

지난 몇년간 내가 했던 금식들 가운데 가장 쓸만한 금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