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난이도 조절 실패(?)

지난주말 성경공부 금요일 모임에서 성경공부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좀 나왔다.
금요일 그룹은 성경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룹인데도 그 그룹에서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누가복음 본문을 아침 QT 본문으로 만났더라도 이 본문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질 것 같은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냥 읽었더라면 하나도 어렵지 않고 은혜롭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이 성경공부를 하다보니 본문이 훨씬 어렵다는 거다.

이게… 이 본문이 어려운게, 헬라어가 어렵거나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 신학적 지식 때문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읽고 있던 방식과는 달리, 성경을 ‘공부’하면서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냥 성경을 ‘은혜롭게’ 읽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구절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거나, 성경 구절에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재확인 하는 것에 머무르고 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에 맞닥드리고, 그렇게 성경이 나를 바꾸어내는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내가 성경을 내 뜻대로 해석하려고 하는 성경공부는 쉽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
성경이 나를 해석해내는 성경공부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를 바꾼다. 내가 하나님과 세상과 나 자신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준다.

다음 학기에는 그래도 조금 난이도를 낮추어서 해보긴 해야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어려워서 주눅이 든다면 그건 좋은 성경공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