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편, 시편의 고통

시편은 나 같이 정서적 깊이가 얕은 사람은 대단히 어려운 성경이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석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렇게 시편을 읽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내가 이해하는 삶이 너무 shallow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가 시편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지금 내가 이해하고 있는 삶이 너무 shallow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정말 벽을 마주하고, 두려움과 대면하고, 고통을 겪고, 불안함과 싸워야하는 경험들을 통하지 않고는, 시편이 이야기하는 삶의 지혜를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다.

가슴이 먹먹해서 기도도 잘 되지 않는데….
그래도 기도 밖에는 할 것이 없어 그 먹먹한 가슴으로 기도하겠다고 손을 모아보는 경험.

시편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고통의 시편에 계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기도할 뿐이다.

소비생활

나와 우리 가족의 소비생활을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우리는 차도 비싼거 타지 않고, 옷도 여전히 학생때같이 입고 다닌다.
요즘이야 늘 집에 있으니 정말 옷입는 것이 단순하지만,
매일 회사에 갈때도 몸에 걸치는 옷을 다 더하더라도 50불이 넘는일는 거의 없다.
밥 먹는 것도 늘 단순하게 먹고, 저녁에 한국식 식사를 할때도 반찬이 기껏헤야 2개정도 되려나.
비싼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가구는 우리가 대학원생때 쓰던 것들이 여전히 많다.
식탁, 책꽃이, 소파 등등 보스턴에서 살때 싸게 산 가구들을 아직도 쓰고 있다.
비싼 시계나 다른 장신구도 우리는 없고, 집에 값나가는 물건도 따로 없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다소 사치를 하는 것이있다.
그것은 productivity 와 관계된 것들이다. – 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등.
나는 집에 회사용 laptop이 두개가 있고, 개인용 laptop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2년마다 회사용 laptop을 바꾸어주니까 2년마다 그때 제일 최신형의 laptop을 쓴다.
전화는 회사에서 1년마다 새것으로 바꿀 기회를 주기 때문에 거의 매년 가장 최신의 새 전화를 쓴다.

나는 이렇게 회사에서 주는 것으로 새로운 device를 update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 탓에 우리 가족들도 대개는 비교적 high end의 최신형 전화를 2년에 한번씩 바꾸는 편이다.

그 외에도, 내가 쓰는 마우스는 자그마치 200불 짜리이고, 여러가지 종류의 wireless earbuds와 headphone들이 있다. 출장용, 운동용, 회의용 등등.

그리고 우리는 대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돈을 더 쓰는 편인 것 같다.
말하자면 돈을주고 시간을 사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바쁠때 저녁을 밖에서 사가지고 들어온다던가, 조금 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약간 더 비싼 물건을 산더거나 하는…

최근엔 사고싶은 몇개의 물건들이 더 생겼다. ㅠㅠ
이런 덕질을 살짝 좀 그만두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빌립보서

교회에서 빌립보서 본문 성경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빌립보서를 좀 보았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빌립소서 본문 성경공부를 했던게 언제였나?
뭐 거의 10년전, 20년전쯤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예전엔 빌립보서를 그저 ‘기뻐하라’는 얘기 많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게 진짜 아니다.

예전에 에베소서가 교회론에 대한 책이라고 교회에서 배운것 가지고 성경공부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에베소서를 교회론이라고 보는건 좀 왜곡과 비약이 심한 관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빌립보서도, 이걸 ‘기뻐하라’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쁨의 서신서라고 이야기하는건…
좀 너무 성의없이 텍스트를 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에베소서도 빌립보서도 모두 다 in Christ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한 책인 것 같다.
그중 빌립보서는 특히 빌립보라는 매우 톡특한 로마 식민지라는 문화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조금 더 잘 읽혀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성경책도 다 그렇겠지만…)

이번주부터 주중에 교회 사람 몇명이 빌립보서 본문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이것 자칫 큰 can of worms를 열게되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지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무관하게 괜히 나 혼자 흥분해서 오바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Productivity tips

최근에 일을 하면서 작은 몇가지 변화를 주었는데 그것이 꽤 의미있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주었다.

1. Gmail과 google calendar에서 사용하는 “Tasks”기능
해야하는 일들을 정리해서 놓고, 필요하면 calendar에 reminder도 넣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Google Tasks 라는 건데, 이것을 위한 별도의 app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해야하는 일들은 이메일 대화로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gmail로부터 바로 task를 만들수도 있고, 어떤 특정한 meeting으로부터 task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2. Gmail의 conversation list 해제
Gmail이 default로는 conversation 형식으로 보여지도록 세팅이 되어있다.
나는 이메일 체인에서 놓치는거 없도록 보는데에는 일종의 OCD가 있는 편인데… ㅠㅠ
그래서 긴 이메일 conversation에서 중요한걸 놓치는걸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이걸 conversation mode로 보지 않고 별도 이메일이 따로 보이도록 하니까 중요한 이메일들을 놓치지 않아서 좋다.
회사에서 큰 모니터로 볼때에는 conversation mode로 되어 있어ㄷ 긴 이메일 thread를 보기가 쉬운데, 집에서 쓰는 모니터는 더 작은 것이어서 아무래도 개별 이메일을 다 보도록 하니까 훨씬 놓치는것 없이 잘 보기에 도움이 된다.

3. 사진과 Google keep
Google keep은 google에서 제공하는 메모 프로그램이다. 전화용 앱도 따로 있고.
여러가지 사진을 아예 메모 저정하고 싶을때 google keep에 사진을 넣어놓으면 편할때가 많다.
가령 내 영주권이나 여권은 사진을 찍어서 google keep에 넣어 놓는데 그러면 비행기에서 입국용 서류를 쓸때 지갑을 꺼내지 않고도 앉은 자리에서 쓸수가 있다. Google keep은 또 내가 어디에 도착하면 reminder를 알려달라고 세팅할수도 있고, 며칠뒤 몇시에 reminder를 달라고 세팅할수도 있어서 역시 중요한 것들을 빠뜨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게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이냐 싶겠지만…
나는 말하자면 약간 생산성(productivity)덕후여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것을 찾으면 참 기쁘다^^

전화를 확~ 뒤집어 엎고…

예전에는 한 이년에 한번씩, 어떤땐 일년에 한번씩,
pc에 깔려있는 windows를 처음부터 다시 재설치를 하고 컴퓨터에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치하는 뒤집어 엎기를 한번씩 하곤 했다.
대개는 기말고사가 끝났다거나 주말에 심심하면 할 수 있는 3~4시간 걸리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고나면 컴퓨터가 버벅거리던것도 많이 나아져서 낡은 컴퓨터로 1~2년 정도 더 쓸 수 있게 만들어주었었다.

지난 주말에는 내가 전화를 가지고 확~ 한번 뒤집어 엎었다.
안드로이드는 아무래도 iPhone처럼 뭔가 깔끔하지 않아서, 여러 앱을 깔았다 지웠다 하고나면 어떤땐 예전에 쓰던 앱이 안돌아가는 문제등이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집에 있으면서 괜히 전화에 쓸데없이 게임을 몇개 다운로드 받아놓았더니 그걸로 시간을 쓰게되어서… 작정을 하고 확~ 갈아 엎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정보가 클라우드에 있으니까, 별 문제없이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었다.
회사일 관련된 앱들도 주루룩 깔고.

그러면서 내가 발견한 몇가지.
– 정말 정말 여행관련 앱들이 거의 25개 정도 깔려 있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 일본 기차시간표 알아보는 앱, 유럽에서 택시 잡는 앱, 각종 렌트카나 호텔이나 항공사 앱, 한국 카카오 내비같은 앱등… 한동안 안쓸것 같으니 쭈아악~ 다 지웠다.

– 이런 저런 작은 게임들이 자그마치 20 여개나 깔려 있었다. 어쩌다 알게되어 다운받아놓고 몇번 놀다가 그냥 방치해놓은 것들. 그래도 가끔 가지고 노는 것 4~5개 남겨놓고 역시 쭈아악~ 다 지웠다.

– 메시징 앱이 많았다! 카카오톡, 라인, google chat (회사용과 개인용), 텔레그램, 위챗, 왓츠앱, 예전 구글에서 쓰던 Allo. 역시 그것도 싸악~ 다 지우고. (카톡은 남기고 ㅎㅎ)

– 소셜네트워크 앱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그나마 linkedin.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등… 하나도 없고.

이렇게 하는게 뭐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이겠느냐마는,
그래도 지난 주말 한시간 남짓 시간을 써서 전화를 싹~ 깨끗하게 정리했다는게 왠지 뿌듯…

God of Gaps

God of gaps 라는 개념은 주로 신앙과 과학을 이야기할때 사용하는 것이다.
당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그냥 하나님이 하셨다고 이야기함으로써 gap을 하나님으로 치환해버리는 것을 이야기한다.
가령 고대에 천둥번개가 신의 노여움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과학의 입장에서도, 또 신앙의 입장에서도 비판받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 God of gaps의 개념이 다른 곳에도 존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령,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자롤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또한 현실사회 속에서 어떤 일이 되어야할때, 그 일을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중하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이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더 능력있는 의사를 찾을 것이다.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더 능력있는 리더를 찾게 된다.
회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전문가를 찾게된다.

이 두가지 개념은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약자의 하나님 vs. 세상을 사람을 통해 통치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두개의 개념말이다.
compassion vs. capability의 문제라고나 할까.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취하는 자세는,
둘중 하나의 개념을 약화시키거나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인들중에는 compassion이 중요하지 capability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사람도 있고,
capability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compassion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뭔가 설명에 구멍이 생겨버린거다.

여기에서 대개 애매하게 취하는 입장은, 하나님께서 이걸 봉합하신다…는 식의 논리이다.
나는 이것도 역시 God of gaps의 논증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일이벌어지는 곳에서 이것에 대해 조금더 철저하게 고민하고 따져보는 일들이 더 있어야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이사야잖아!

지난 주말, 유진 피터슨이 한 컨퍼런스에서 대담을 나눈 비디오를 봤다.

딘 넬슨:
보노(Bono)가 당신을 인용했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유진 피터슨:
보노가 이 대담을 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얘기를 들었을때 저는 보노가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나중에 학생들이 그의 음악을 가져다주었을때야 들으며 좋다고 생각했지요

딘 넬슨:
보노가 당신을 초대해서 함께 대화를 나누자고 했을때 당신은 그걸 거절했지요?

유진 피터슨:
아, 그때는 메시지 성경 번역 데드라인과 싸우고 있었고요, 마침 이사야서를 번역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딘 넬슨:
보노의 초대를 거절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겁니다. 아니, 보노잖아요!
You may be the only person alive, who would turn down the opportunity just to make the deadline.
Come on, it’s Bono, for crying out loud!

유진 피터슨:
딘, 이사야잖아요!
Dean, It was Is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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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웃음과 감동이었다. (위에 언급한 것은 11:17~13:59 사이)

내가 구독하는 youtube 채널들

기독교관련한 채널들은 제외한, 비기독교 채널들만 몇개 적어본다.

호두랑 마루랑
어쩌면 내가 제일 열심히 보는 채널일거다. 어떤 젊은 부부가 동네에 버려진 강아지 두마리를 한겨울에 집으로 가지고 오는 것부터 채널이 시작되는데…
정말 재미있다!
여기 나오는 개 두마리도 귀엽고, 그 주인 부부가 진짜 재미있다!
youtube notification bell을 켜놓은, 거의 유일한 비기독교 채널인 것 같다.ㅎㅎ
모든 에피소드를 빠짐없이 보는 유일한 채널이기도 하다.

Eddie Woo
이분은 호주 어느 고등학교의 수학 선생님이다.
그런데 이분이 설명해주는 수학의 아주 기본 개념을 듣다보면 히야… 진짜 설명 잘한다.
나도 고등학교때 이런 선생님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곤한다.
이분이 설명하는 미분, 적분에 기본 개념등은 정말 들어볼만하다!

슈카월드
보기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매번 다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한번씩 보면 이분 참 열심히 공부해서 만드시는구나.. .싶다.

Alex on Autos
나는 차를 잘 알지 못한다. 처음 차에대해 보기 시작한건 거기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기술에 대한 trend를 알고 싶어서였는데… 그러다가 이 사람이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되었다.

SOD Science
아마도 삼성전자 출신의 엔지니어인 것 같은데, (게다가 재료공학과 전공)
과학에 대해 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다룬다. 최근엔 바빠서 좀 못봤는데, 이글을 쓰려고하다가 몇개 또 보았다. ^^
전문성이 아주 잘 드러난다.

Gadget Seoul
이분도 여러가지 기술과 기술회사들에대해 아는게 정말 많다.
내가 그래도 왕년에 반도체 공정을 전공한 사람인데…
내가 듣기에도 놀라운 수준의 이야기를 한다. 감탄하면서 들을 때가 많다.

MochaMilk
이건 민우가 워낙 좋아하는 채널이어서 나도 덩달아 가끔 본다.
모카라는 이름의 폼피츠와 우유라는 이름의 사모예드 두마리 개를 키우는 사람이 운영하는 건데, 민우가 여기에 나오는 우유를 너무 좋아해서 나도 보게 되었다.

영국남자
민우의 최애 채널중 하나다. 최근엔 별로 보지 않았는데 한때는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본적도 있었다. 자매 채널인 Jolly도 재미있다. 민우가 요즘은 영국남자보다 Jolly를 더 보는 것 같은데

디젤집시
이건 아주 최근에 보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사는 트럭운전사가 운전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채널이다. 40대쯤 되신 것 같은데 이분이 하시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Mikey Chen
Asian American이 운영하는 여행과 음식에 대한 채널이다.
한참 출장 많이 다닐땐 이사람이 추천해준 토쿄의 음식점에 가서 나도 사먹어본적도 있다. ^^

sfflyer123
이것들 말고도 주로 business class 타고다니면서 vlog 찍는 채널들을 몇개 보기도 했었다.
이분은 video 안올리신지 한 1년은 더된 것 같은데…
이분과 서로 채널간에 제휴(?)비슷하게 한 다른 채널들도 가끔 보기도 했다.
homer3152 19bootsy68
이런 채널들에서 정보를 얻어서 내 항공편을 결정하기도 했었다.
이분들도 다 요즘은 좀 잠잠한 듯…

내가 경험하는 미-중 무역분쟁

미-중 무역분쟁을 단순히 ‘무역’분쟁이라고 보기엔 너무 광범위한 것 같다.
그냥 미국은 중국을 거의 죽어라고 때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최근에 중국의 어떤 작은 회사로부터 그 회사의 제품 하나를 사기로 결정하고 그걸 사는 PO(Purchase Order)를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국 회사가 선금(pre-payment)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의 미중분쟁의 상황 속에서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은 후에 돈이 지급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다. 먼저 돈을 달라는 거다.

이건 보통 회사간의 거래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PO는 물건을 받고나서 그 물건이 제대로 왔는지를 확인한 후에 그러부터 정해진 기간안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회사같이 큰 회사 (Alphabet)에서는 이 경우를 위해서 한가지 예외를 만드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한편으론 이해가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쪽은 작은 회사고, 이번에 다루는 액수가 그쪽 입장에서는 그래도 좀 큰 액수이니 꼭 받게되는 안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이건 간에, 그냥 이메일 몇번 주고받고 물건을 쉽게 사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미국과 중국이 제대로 싸우게 된다면 그건 단순히 미-중 두나라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셰계적으로 자유무역이라는 것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럼…. 우아… 예전과 같이 전 세계의 회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쉽게 가격을 비교해서 물건을 사고, 최고의 효율과 속도로 일을 진행시켜나가는게 점점 어려워져버리는게 아닐까.
그건…. 정말 지금 실리콘밸리가 돌아가는 방식을 아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