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하는 미-중 무역분쟁

미-중 무역분쟁을 단순히 ‘무역’분쟁이라고 보기엔 너무 광범위한 것 같다.
그냥 미국은 중국을 거의 죽어라고 때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최근에 중국의 어떤 작은 회사로부터 그 회사의 제품 하나를 사기로 결정하고 그걸 사는 PO(Purchase Order)를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국 회사가 선금(pre-payment)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의 미중분쟁의 상황 속에서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은 후에 돈이 지급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다. 먼저 돈을 달라는 거다.

이건 보통 회사간의 거래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PO는 물건을 받고나서 그 물건이 제대로 왔는지를 확인한 후에 그러부터 정해진 기간안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회사같이 큰 회사 (Alphabet)에서는 이 경우를 위해서 한가지 예외를 만드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한편으론 이해가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쪽은 작은 회사고, 이번에 다루는 액수가 그쪽 입장에서는 그래도 좀 큰 액수이니 꼭 받게되는 안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이건 간에, 그냥 이메일 몇번 주고받고 물건을 쉽게 사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미국과 중국이 제대로 싸우게 된다면 그건 단순히 미-중 두나라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셰계적으로 자유무역이라는 것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럼…. 우아… 예전과 같이 전 세계의 회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쉽게 가격을 비교해서 물건을 사고, 최고의 효율과 속도로 일을 진행시켜나가는게 점점 어려워져버리는게 아닐까.
그건…. 정말 지금 실리콘밸리가 돌아가는 방식을 아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을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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