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Gaps

God of gaps 라는 개념은 주로 신앙과 과학을 이야기할때 사용하는 것이다.
당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그냥 하나님이 하셨다고 이야기함으로써 gap을 하나님으로 치환해버리는 것을 이야기한다.
가령 고대에 천둥번개가 신의 노여움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과학의 입장에서도, 또 신앙의 입장에서도 비판받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 God of gaps의 개념이 다른 곳에도 존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령,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자롤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또한 현실사회 속에서 어떤 일이 되어야할때, 그 일을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중하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이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더 능력있는 의사를 찾을 것이다.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더 능력있는 리더를 찾게 된다.
회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전문가를 찾게된다.

이 두가지 개념은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약자의 하나님 vs. 세상을 사람을 통해 통치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두개의 개념말이다.
compassion vs. capability의 문제라고나 할까.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취하는 자세는,
둘중 하나의 개념을 약화시키거나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인들중에는 compassion이 중요하지 capability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사람도 있고,
capability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compassion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뭔가 설명에 구멍이 생겨버린거다.

여기에서 대개 애매하게 취하는 입장은, 하나님께서 이걸 봉합하신다…는 식의 논리이다.
나는 이것도 역시 God of gaps의 논증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일이벌어지는 곳에서 이것에 대해 조금더 철저하게 고민하고 따져보는 일들이 더 있어야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