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

나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나는 일반적인 성품이 모범생이니, 어려서부터 교회에 잘 빠지지 않고 다녔다.

어릴때 교회는 참 재미 없었다.
설교는 늘 지루했고, 배우는 내용은 유치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교회에 매주 다녔다.

어릴때 배웠던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에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시작해서는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것을 주루룩~ 리스트로 만들어서 요구하는것이 기도라고 배웠다.
심지어 내가 대학생때였던가… 소위 기도 응답노트라는 것도 만들어서 응답한 기도들을 적는 ‘믿음 좋은’ 친구들도 주변엔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는 그렇게 잘 들어주지 않으셨다.
늘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들도 별로 그렇게 잘 들어주시지 않았다.

나는 대학교 3학년때쯤 일종의 회심의 경험을 했다. 복음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고, 내 삶을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내가 하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잘 응답해주시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기도해서 하나님께서 친절하게 응답해주시고…
내겐 그런일이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