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5)

점점 철이들고, 신앙도 성숙해져가면서 내가 하는 기도 중에도 꽤 철든 기도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기특한 기도들도 있었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내가하는 기도들에는 별로 응답을 해주시지 않았다.
여태껏 그렇다.

내가 뭐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를 위한 기도,
사랑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
교회가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나게 해달라는 기도…
이런 것들도, 정말 내가 기도를 해서 그 응답으로 뭔가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된 경우가 거의 없다.

아니,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몇가지 가능성이 있겠다.

1. 여전히 내가 하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않은 기도이다.
2. 기도가 사실은 많이 응답이 되었는데 내가 그걸 잘 알아차리지 못한 것 뿐이다.
3. 하나님께서 내 기도는 별로 들어주시지 않는 모양이다.
4. 기도란 원래 그렇게 사람의 간청을 들어주시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위의 4가지 중에서 4번의 가능성에 더 많이 주목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간청을 들어주시는 일들이 없지는 않으나,
훨씬 더 많은 경우 기도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 요구를 관철시키기위해 하나님 앞에 매달리면 그것이 잘 이루어지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