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치적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즈음하여,
갑자기 블로그의 글이 지나치게 정치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줄 안다.
사실 그렇다. 정치적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사람으로써,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내 개인적인 정치성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에 등을 돌리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갑자기 정치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이다.

1. 하나는 자본주의=민주주의=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기독교근본주의=성경적 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위의 등식 가운데 하나도 성립하는 것이 없다!… 아 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 정도는 성립한다고 해야 하나)
나는 성경을 진리로 믿는 복음주의자이다. 그러나 위의 공식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내 신앙적 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 조중동에 반대하는 것이 좌파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가끔 나 스스로를 어설픈 좌파 라고 이야기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좌파라기 보다는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정말 좌파가 나를 보면… 꼴통 “반동세력”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양심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수구세력, 조중동, 기독교근본주의는 이러한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에게 주어진 양심의 자유가 매우 위험한것이 될수도 있으나, 그 자유 자체를 인간으로 부터 빼앗아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믿는다.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우파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개념이라고 할때, 한국의 유사보수세력은 그 자유를 억압하는 가짜 우파인 것이다. 게다가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을 좌파로 몰아붙이다니!

3. 그나마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이 그저 감정적 애도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인간 노무현이 불쌍하다. 불쌍한 노무현을 탄압한 이명박 나쁘다…는 식의 접근은 역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노무현이 이야기했던 것 가운데 옳은 것을 한국 사회가, 특히 한국 주류사회가 어떻게 탄압했는지, 그것도 조중동이라는 비이성적 언론권력을 사용해서 어떻게 짓밟았는지… 한국 국민은 그 조중동의 선동에 어떻게 놀아났는지…
노무현=빨갱이=친북세력=김정일 지지=사탄=나쁜놈=반미 와 같은 비논리적 비이성적 주장을 어떻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었는지… (이 역시 위의 등식 가운데 하나도 성립하는 것이 없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의 생각을 하도록 격려하고 싶었다.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나도 이런 글을 훨씬 덜 쓰게 될 것이다.
내 생각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이런 글이 안먹힐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안타까운 일이다.

4 thoughts on “갑자기 정치적이 되었다?

  1.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떠나지 않는한, 우리가 속한 사회문화라는 컨텍스트를 떼어버리고 교리화된 복음을 만들지 않는 이상, 복음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컨텍스트에서 떠난 복음은 죽은 복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심스럽더라도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비정치적으로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복음을 사문서화시키는 것입니다.

  2. Pingback: 별아저씨의 집

  3. 코스타에서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간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들도 많이 생겼구요.
    그래서, 문득 이곳을 찾았다가 이 글도 보게 되었네요.
    덕분에 나누고 싶은 얘깃거리도 하나 더 생겼습니다.^^
    코스타를 통해, 복음주의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되었거든요.
    여튼, 이런저런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

    • 남근형제,
      질문은 언제든지 좋지요. ^^

      뭐 꼭 딱딱한 질문 형태가 아니어도 좋으니…
      어떤 생각들을 어떻게 했는지… 하다못해 요즈음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만나서 밥이라도 먹으며 얘기해봅시다.

      이번 금요일에는 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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