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에
예수를 내 주인으로 모시기로 결심하였을 즈음에,
나는 복음의 가치에 사로잡혀 거의 열병에 가까운 변화를 경험했었다.
그중 하나 생각했던 것이,
내 깊은 죄된 본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재물, 명예, 권력 세가지를 다 한꺼번에 가지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최대 2개까지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3가지중 2가지 까지는 함께 가져도 되지만, 세가지를 모두 함께 가지면 내가 반드시 망가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요즘 내 생각은,
아마도 그 세가지중 한가지라도 가지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최대 1개까지만 괜찮다는 것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그중 어느 하나도 가지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주변에서 존경하던 신앙의 선배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렇고,
나 자신이 쉽게 경도되는 죄악된 모습을 봐서도 그렇고…
그것이 어떤 scale이던 간에, 권력, 명예, 부 세가지중 어느 두가지도 동시에 가지면 안되겠다는 것이 내 요즘 생각이다.
그것이 대단한 권력이나 명예나 부일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서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면 충분히 그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다.
자신만의 왕국을 구축하여 권력을 행사하면서 유명한 설교자의 명예를 가진 목사님,
유명한 학자로서 자신의 학생들에게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는 교수님,
자영업을 하면서 꽤 많은 돈을 모았고, 자신의 회사 내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장로님,
자수성가로 어느정도 재산을 모았고, 가정에서 절대 권력자가 되어 있는 가장,
…
지금 나는,
어떤 권력을 행사할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대단히 큰 부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은 명예를 소유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세가지 모두가 내개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는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내가 가져야할, 내게 허용된,
혹은 내가 가지지 말아야 할, 내게 허용되지 않은,
그것들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 입니다~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서 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면 충분히 그 사람을 만족 시킬수 있다” 라는 말씀이 날카롭군요~ 저에게 허용된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둔한 글을 날카롭게 이해해주시는 통찰력이 있으신거지요… ^^
오호.. 그렇군요~
전 세 개 다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많이 허용하고 있는 거 같아요. ㅋㅋ 저도 지금은 하나 정도~ 🙂
남편은 셋 중에 뭐에요? 호호호..
얘기의 요점은 그게 아닌데, 내가 엉뚱한데 관심이 많죠? 🙂
당신이나 나는,
둘 다 이미 어떤 의미에서 상당한 ‘명예’를 가지고 있지?
소위 학벌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가 아주 active하게 그 부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지게된 그 부분과 평생 치열하게 점검하며 싸워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나 자신을 돌아보면, 돈, 권력, 명예중에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역시 명예인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게 가장 독이 될 수 있는 것을 이미 가지게 된 것이라고 볼수도 있지…
학벌. 학벌에 대해서 좀 다른 얘길 하지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학벌이 ‘짐’이 된다는 걸 더 많이 경험해요.
전 주로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런데 맨날 운전하며 하는 생각과 기도가 있어요.
길게 공부했으니, 내게 맡겨진 것들에 더 책임을 잘 질 줄 알아야하고, 그만큼 더, 하나님 나라에 (사회,가정,등등등 내가 속한 모든 곳에서) 기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살고 있나 하는 반성이요. 그 기준에 맞지 못해서 항상 부끄럽고 때로는 그런 부담감에 짛눌려서 힘들기도 해요. 그래서 더 ‘잘’ 살고 싶다는 기도를 해요. 제가 굳이 이렇게 긴 댓글을 쓰는 이유는 그 부담이 너무 커서 그래요. 정말…
그런데 이것 또한 교만일수도 있죠. 학벌이 뭐라고, 내가 뭘 더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 거 자체가 교만일 수 있죠.
그리고 (적어도 내가 속한 곳에서는) 학벌이 그다지 큰 명예는 아닌거같아요. 학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날 치켜올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또 뒤에서는 험담도 하는 이들도 있을 거구요. 그건 사람들이 바라는 명예는 아닌 거 같아요.
전 학벌은 명예라고 보지 않고, 어떤 significant 한 일을 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보고 싶어요.
그렇게 보면 생기는 부담감. 이렇게 공부했는데 세상에 아무런 기여도 못하면 어떡하나? 이렇게 공부한 게 아무소용이 없으면 어떡하나? 그런 부담감… 그런 부담감에 쫓겨요. 그래서 게으른 종이 되지 말고 faithful servant 가 되어야죠. 🙂 🙂 🙂
그런데, 다시 명예, 권력, 돈 셋 중의 하나 뭘 고르라고 하시면…
스스로를 더 잘 책임지고, 또 더 나아가서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서 쓸 수 있는 걸 스스로에게 허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명예, 권력, 돈 중에 뭘까요? 권력은 별로 관심없고, 전 이젠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즈음은 그게 가장 솔직한 심정이에요. 내게 의무가 있는 최소한의 돈 +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돈 정도는 있음 좋겠는데…
그런데 하나님께 여쭤보면, 꼭 돈이 있어야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실 거 같아요. 🙂
그래서 솔로몬처럼 지혜를 여쭐까 하다가, 솔로몬처럼 타락하면 안 되니까, 예수님 닮게 해달라고 여쭐래요. 그러면 (솔로몬처럼) 몽땅 다 받고, 타락도 안 할 수 있을까요? ㅋㅋ (금도끼, 은도끼 얘기가 기억나네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