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사람

늪에 빠져 점점 진흙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거나,
자신이 빠져 있는 것은 그저 얕은 진흙탕일 뿐이라고 자신과 주변 사람을 속이고 있다면…
밧줄과 같은, 붙잡고 나올 것들을 던져줌에도,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다면…
그래도 그 사람을 그 늪에서 건져낼 방법이 있을까?

혹은,
늪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자신이 늪에 빠졌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긴 한데,
막상 도움을 주려하면 그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거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늪에 빠진 사람을 건져낼 아무런 방법이 없다면…
그래도 그 사람을 늪에서 건져낼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주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람을 섬기고 돕는 일은, 그 일이 어떤 일이건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일을 만나면,
사람을 섬기는 일 자체를 포기하게 되거나,
그 사람을 돕지 못하는 나 자신에 실망을 하게 되기 십상인데…

그.러.나.
우리에겐, 우리 밖으로부터 (extra nos) 주어지는 ‘은혜’가 있다.
은혜란, 그 늪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사람을 위에서 강제로 붙들어 끄집어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을 섬기는 일을 할때,
쉽게 실망하거나 낙심하는 이유는,
은혜가 없다고 착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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