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4)

지금도 내 차가 기계적으로 꽤 괜찮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정도 꽤 들었고… 익숙해지기도 하였다.
아침마다 민우를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옆에서 잠깐 잠이든 민우를 바라보던 추억도 많이 깃들어 있고. ^^

그런데 지금 차의 가장 큰 문제는…
내 아내에게 이 차를 운전시키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
그리고 내 아내가 꽤 많이 우려를 한다는 것이고.

내 아내의 우려야 어떻게든 잘 논리적으로 납득 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가끔 이 차를 운전해야할 상황이 되었을때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어쩔수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아주… 조심스럽게…
이 차와 작별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논리적이거나 가치 중심적 결정이 아니라…
감성적이고 관계 중심적 결정이다.

나로선 쉽지 않는…. 그리고 내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보는 것도 괜찮을 일일 것 같다.
 

2 thoughts on “중고차 (4)”

  1. 지난번 SF에 갔을 때, 시빅보고 역시 형님 차다 하면서 너무 좋았었는데…
    합리적이고 검소하신 형님의 성품이 너무 잘 반영되어 보였었고요…
    다음번에 가게 되면, 그 차를 못본다니 조금 서운하네요.
    허긴 언제 제가 다시 갈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그 차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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