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가 된 토끼

나는 어려서부터 참 겁이 많았다.

꽤 커서까지, 세발자전거를 탈 용기가 나지 않아, 한살 아래 여동생이 타면 그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탈만큼 겁이 많았다.

그렇게 겁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늘 ‘안정’을 추구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내게 있어서 ‘안정’을 보장해주는 가장 중요한 key는 공부였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끼거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공부했다기 보다는,

그것이 내게 안정을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나서, 그러나… 

나는 대단히 큰 혼란을 겪었다.

그렇게 안정을 제공해준다고 믿었던 공부가,

내 궁극적 소망의 근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한동안 사실 나는 그 새롭게 보게된 진리를 인정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살아온 관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여러 경험들과 깨달음을 통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야성을 갖게 되었다.

내 궁극적 안정성의 근거가 내게 있거나 세상에 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지/정/의의 차원에서 인정하며 배워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요즘 내 자신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여전히 겁이 참 많긴 하지만,

예전에 토끼와 같이 겁이 많았던 모습에서 이제는… 

야수와 같은 모습 까지는 아직 되지 못하다고 해도, 적어도 들개 수준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복음은…

정말 사람을 바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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