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젠다가 될때…

‘사랑’은 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사링은 그것이 ‘아젠다’가 될때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내가 내 딸을 사랑하는 것을 예를 들어 풀어보자.

나는 내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아이를 위해서 최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그 아이를 향한 사랑에 맞추게 되고…

그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도 하고, 사랑과 충돌하는 다른 아젠다들을 없애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딸을 사랑하는 사랑은, 내 삶의 다른 아젠다들과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내 딸을 향한 내 사랑은 하나의 아젠다가 되어 버린다.

즉,

딸을 사랑하는 것이 내가 해야하는 high-priority to-do list에 들어가게 되고,

나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과정을 겪게 된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자주…

내 사랑에서… 내 딸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요소가 희석되게 되고,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핏기 없고 차가운 아젠다로 전락하게 된다.

글쎄,

모든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나도 자주 사랑을 아젠다로 환원시켜버리는 우를 범하곤 한다.

내가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고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내 아내나 민우를 향한 사랑도 그렇고,

다른 가족을 위한 사랑이나,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

공동체나 사역을 향한 사랑…

더 나아가서 주님을 향한 사랑 까지도…

나는 자주 내 아내에게,

나는 너를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랑한다…

이렇게 항변하는데,

내 아내는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아마도,

생명 넘치는 사랑을,

아젠다로 환원시켜버리는 내 못된 습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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