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6:4-6
한번 빛을 받아서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을 나누어 받고, 또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장차 올 세상의 권능을 맛본 사람들이 타락하면, 그들을 새롭게 해서 회개에 이르게 할 수 없습니다.
이건,
신학적으로 논란이 많은 구절이라고 알고 있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냐 아니냐 하는 주제를 다룰때 등장하는 key verse 가운데 하나이고.
나 역시 이런 구절에 대해 내 입장이 몇번 변해 왔었다. ^^
그런데,
최근에는 약간 다른관점에서 이 구절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번 정말 제대로(?) 찐하게(?) 믿었던 사람이,
혹시 교만하게 된다거나,
자신을 과신하게 된다거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잊어버린다거나,
아니면 잘못된 가르침을 active하게 따르는 일을 한다거나 하면…
이런 사람은,
신앙 형식으로서의 성숙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로 그 내용이 변질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 형식이라는 뼈대가, 이 사람의 잘못된 신앙의 내용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이런 사람은 다시 돌이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렵다는 것이다.
음…
이게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이렇게 설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잘 먹히는 것일지 하는 것에는 사실 딱 자신은 없는데,
주변을 보면, 이건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말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과 은혜가 아니라면,
타락한(?) 혹은 진리에서 떠난, 아니면 진리에서 약간 어긋난 지도자들/목회자들은… 다시 바로잡히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한 순간 이라도 주님을 ‘잘 믿었던’ 적이 있었다 하는 것에 딱 자신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을 나는 ‘잘 믿는 사람’으로 많이 봐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나도 내 스스로를 그렇게 보기도 했던 것 같고.
그런 차원에서…. 나도 위에서 언급한 부류의 이런 risk가 대단히 큰 그룹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아… 내가 신앙 연륜이 좀 짧았더라면,
내가 주님과 함께 동행한 스토리가 좀 더 적었더라면,
내 이 잚못된 attitude를 고치는 것이 더 쉬울텐데…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신앙의 이력은, 그런 의미에서,
자랑할 것이라기 보다는,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두려워할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