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apple 직원들이 vendor의 직원들을 다루는 태도는 매우 혹독하다. -.-;
많은 사람들이, 꼭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사람들을 대한다.
나는 과도한 power가 사람들에게 주어졌을때 사람들이 망가지는 전형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
정말 인격적인 모욕을 당해가며 일하는 vendor의 직원들도 많이 봤다.
아니… 그럼 그거 더러워서 안해, 하고 때려치면 되잖아?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정 기술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거대기업의 횡포를 견뎌내면서 하지 않으면 아예 그 바닥에 붙어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가령,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어떤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생각해보자. 이 회사는 apple, 삼성, 모토롤라, LG 등등의 회사 이외에는 다른 choice가 없다. 이 회사들이 다 하청업체 직원들을 막대하는 분위기라면… 게다가 막 대하는 회사들이 다들 ‘잘나가는’ 회사들이라면… 이런 회사들의 직원은, 그 모욕을 견디어가며… 일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인격적인 모욕을 당하며, 아주 적은 이윤에 만족하며, 게다가 새벽이고 주말이고 쏟아지는 거대기업 직원의 요청에 다 친절히 대답해가며…
apple에서,
나는 끊임없이 이 vendor 직원들을 쥐어짜도록 요구받았다.
나는 어떻게든,
이런 환경 속에서 이 vendor의 직원들이 쥐어짬을 덜 당하도록 노력을 많이 했었다.
심지어는 덜 중요한 경우에는 대충 그 사람말에 속아 넘어가주기도 했고, 주말에는 가능하면 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또… 나는 ‘아시아’에서 만난 vendor의 직원들과,
좀더 ‘인간적인’ 대화를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 나라의 문화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인생의 목표, 삶의 가치, 무슨 꿈을 꾸고 사는 지 등등..
그리고 가끔은 아주 바보같은 농담도 하고…
상전과 노예, 지주와 소작농… 뭐 그런 비슷한 관계로 설정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그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만난 vendor의 직원들은, 더 혹독하게 쥐어짜는 사람을 만난 경우보다는 조금 상황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렇게 쥐어짜지 않으면… 결과가 제때 나오지 않을 때도 많고, 그러면 그 피해가 결국 그 사람들에게 돌아가기도 하였다.
apple의 직원이 micro-manage 해가며, 쥐어짜는 것에 그냥 익숙해져버려서… 이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버린 경우도 있었다.
깨어진 시스템 속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그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으면 아예 안되는…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