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나서,
나를 몹시 힘들게 했던 것은 내가 공부하는 ‘재료공학’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걸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는데 기여한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이걸 열심히 하면 가난한 사람에게 유익이 간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의 직접적인 열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나는 몹시 답답했다.
그래서 정말 전공을 바꾸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한게 대학교 3학년 때 였으므로,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여태껏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냥 가보자… 이렇게 그냥 결정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일이 정말 내 적성에 100% 잘 맞는 일이라는 확신은 더 없어갔고, 석사과정 2년차때에는 그 회의가 극에 달했었다.
그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여러가지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그 ‘하나님 나라’의 모든 tangible한 열매를 다 내가 맺도록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불합리한 생각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는 내 적성에 딱 들어맞지 않는 이걸가지고 결국 박사까지 받았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제 새 직장에서 하는 일은, 정말 이 product가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것들이다.
당뇨병, 뇌전증(간질), 심장질환, 우울증, 시각장애 등 여러 분야의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내가 만드는 이 제품이 바로 어떤 환자의 몸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상태를 계속 monitor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 그렇게도 내가 바랐던 ‘tangible하게 사람을 돕는 일’을 마침내 하게 되었는데,
그것으로인한 excitement가 내게 별로 크지 않다.
왜 그럴까?
어쨌든 내게 허락된 이 값진 일을 하면서, 그 일의 효과와 결과와 consequene들을 깊이있게 생각하는 일들을 더 해보아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