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6)

내가 회심 경험을 한 후,
술을 금하는 한국 교회에 있으면서… 한국의 술 문화는 내게 대단히 큰 어려움이었다.

나는 우선, 그리스도인으로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code of conduct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직장에 들어갔다.
내 첫 직장의 부서에서 나는 60명중 막내였다.
그 부장은 나보다 20살쯤 많은 학교 선배였다.
그 부장이 60명이 다 같이 앉아있는 회식 자리에서, 나를 막내라고 따로 불러서 자기 옆에 앉히고는 내게 술을 권하곤 했다. 딴에는 나를 아낀다고 그렇게 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술을 마시지 않았다.
20대 중반에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야말로 애송이가. 까마득하게 높은 직장상사이자 선배가 주는 술을 받지 않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그리 예쁘게 봐줄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내 ‘신앙의 양심’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부장은 회식때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꼭 60명의 부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나를 불러서 옆에 앉히고는 술을 받으라고 하곤 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부 회식이 있는 날은 회사 가기가 싫을 만큼 힘들었다.
바들바들 떨면서, 이 술자리로부터 나를 지켜달라고 기도할때가 많았다.

지금 내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부장이 주는 술잔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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