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5)

한국 사회를 생각해보자.
나는 사실 한국을 떠나온지 오래되었으므로 정말 요즘 한국의 술 문화가 어떤지 정확하게 모른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가 만나는 한국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 술문화에 여전히 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걸 바탕으로 생각해보자면…

여전히 한국에서의 술 문화는 마초적이고 강압적인 면이 있다. 술을 권할때 그것을 거절하기 대단히 어렵고, 특히 어른이 권하는 술을 거부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더 어렵다.
남자들끼리는 싸나이가… 그러면서 술을 마시는 마초적인 문화가 많이 있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술을 거부하면 마치 술 권하는 사람이나 집단을 거부한다는 이상한 의식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술 문화는 대단히 현실도피적이다. 드라마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괴로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지곤 한다. 혹은 없는 용기를 내려고 할때 술의 기운을 빌어서 뭔가를 해보려는 모습도 많이 나타난다. ‘나’를 술로 지움으로써 ‘내가 아닌 나’가 ‘나’를 replace해내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남자들의 술 문화는 매우 자주… 성적 문란함을 동반한다.
접대라는 이름으로 성매매를 하는 더럽고 추한 일들이 여전히 대단히 흔하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듣는 모습들은 거의 역겨울 수준이기까지 하다.

나는 한국에서 소주를 마실때,
아내와 남편이 퇴근길에 동네 수퍼마켓에서 소주 한두병을 사서,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TV를 함께 보면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라면…
술 마시는 것에 훨씬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술 문화는 그렇게 밝지 않다.
강압적이고, 어둡고, 현실도피적이고, 비도덕적인 면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