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고급’을 선호하는 이유

최근에 몇군데 인터넷에서 읽은 글들과 혼자 생각을 짬뽕해서…

한국 사람들은 ‘고급’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게 좋고 나쁘고 하는 가치판단을 떠나서)

한국은 도로사정에 비해서 차의 크기가 큰 편이고,
도로사정이 좋은 미국에서 ‘중산층’이 타는 차는 소나타급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이제 그게 그랜저가 되었다지.

또 한국에서는 ‘명품’을 유난히 많이 추구하는 것 같고,
각종 광고들을 보더라도 ‘luxury’를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옷, 집, 자동차, 음식점 등등..

그런데,
그게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속물’이어서 그럴까?

나는 그런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훨씬 더 정이 많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문화들에 비해 가치(이익과 대비되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유난히 ‘고급’ 혹은 ‘luxury’가 뜨는 걸까?

내 생각엔,
한국이 너무 많이 획일화 되어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어릴때부터 한가지 기준으로 평가받고,
한가지 기준으로 줄을 세워지고,
똑같이 생긴 교복을 입고,
똑같이 생긴 아파트에 살고,
똑같은 형태의 lifestyle을 가지고,
똑같은 형태로 자녀교육을 시킨다.

그래서 거기서 뭔가 ‘특별함’을 추구하기위해서는 ‘고급’이라는 것으로 표현하게되는 것이 아닐까.

반면,
모두가 한가지 기준으로 줄을 서도 되지 않는 문화라면,
누구는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누구는 파스텔톤의 옷을 입고,
누구는 흑백의 옷을 입는 문화라면…
그러면 자신만의 개성이 존중되기 때문에 굳이 ‘고급’이 아니고도 특별할 수 있는 거지.

나는 고급을 추구하고, 성공을 추구하고, 출세를 추구하는 물질주의적 문화가 기독교의 최대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기독교에서만이라도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함을 좀 더 이야기해볼 수 있으면 어떨까?
신학적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고, 좌파와 우파가 함께 하고, 펑크머리와 포마드머리가 함께 하고, 찢어진 청바지와 나비넥타이 정장이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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