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내가 좀 못된(?) 결심을 했었다.
한 3개월동안 회사 일을 좀 살살하면서 남는 시간에 다른 일들(christian ministry에 관련된 것을 포함해서)을 좀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1,2월 두달은 꽤 널럴하게 지냈다.
아… 이렇게 해도 되는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 ㅎㅎ
그런데 내가 그저께 글에서도 잠깐 언급 했는데,
어쩌다 보니 내 manager와 그 위 사람들이… 내가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1월 말쯤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내 manager에게 요즘은 일이 좀 적어서 완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만…. 이 사람들이, 내가 일이 적어서 회사에 흥미를 잃고 회사를 떠나려고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린게 아닌가 싶다. -.-;
우리 회사에는 20% project라는게 전통적으로(?) 있어왔다.
20%정도의 시간은 원래 하는 일을 벗어나서 새롭고 실험적인 일들을 하도록 encourage하는 일이다.
내 manager가 아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그 팀에 오승이가 할만한 20% project가 있으면 좀 얘기해주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래서 20% project 몇개를 물어다가 내게 던져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뭐가 막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20% project들이 모두 다 사실상 100% project라는 것이다. -.-;
여기 저기 불려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고 여러 팀 미팅에 들어가고 해보니… 정말 내가 좀 도와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런데… 이게 내가 ‘좀’ 도와줘서 될만한 것들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덕분에 요즘은 일이 확~ 많아질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이 좀 널널하게 일하는걸 가만 놔두지 못한다는 건…
그래도 회사 system이 잘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긴 하지만….
한동안 좀 널널하게 살아보겠다는 나의 가열찬 결심은 두달정도 만에 막을 내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또 일이 많아지니 전투의지가 막 생기면서 에너지레벨이 살짝 올라가긴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6시 반 출근, 7시 퇴근쯤 될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