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현장에서 느끼는 학벌 (4)

내가 뜬금없이 학벌 이야기를 쓰는 것은,
이번에 한국에서 ‘조국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공정하지 못한 것에 정말 많이 분노하는것을 다시한번 보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데 그것이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일까?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이것이 그냥 그야말로 ‘정의’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나이의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어느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수입의 차이가 많이 나게 되었다. 많이 돈을 버는 사람은 아주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정말 적게 벌게 되었다. 똑같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수입의 차이가 두배이상 나기도 하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아니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들이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들이 버는 돈이, 미래를 희망있게 설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돈을 모아도, 집을 마련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소박한 꿈을 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소박한 꿈 조차도 꿀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버린 것이다.

나는 한국 사회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은 내가 미국에서 경험하는 것 보다는 그 경쟁이 공정하지 못한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더 큰 문제는 게임의 룰이 공정하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게임에서 뒤떨어진 사람들이 살만하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조금 더 나은 직장에 가는 것이 그저 ‘nice to have’인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쟁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목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게임의 룰이 공정한가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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