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대한 반응

나는 가능하면 우리 교회에서는 ‘설교’라는 세팅에서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우리 교회에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교회 사정상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나도 출장가서 죽을만큼 바쁜 와중에 설교준비를 해서 설교를 해야했다. 그래서 설교시간에 비해서 설교 준비시간이 무지하게 짧은… ‘가성비 높은’ (다른 말로는 많이 공들이지 못한) 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설교를 듣고나서 사람들의 반응이 여러가지로 흥미롭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뜨끔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so what? 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었고,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개 교회세팅이나 그런데서 뭐라도 하면,
꼭 와서 말씀 좋았다… 은혜 받았다 하는 사람들은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한편 많이 감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는 좀 강도를 낮추어서 들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대개 누가 무슨 얘기를 했어도 ‘은혜를 받을’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뭘 잘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교회에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반응은 그냥 그게 좋았다, 은혜받았다는 식의 반응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더 많이 생각해보려하고, 따져보려고 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건 정말 진지한 반응이고, 많이 더 이야기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뭐 이걸 가지고 계속 더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럴 세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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