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우리회사는, 기술개발을 해주고 돈을 받아서 운영된다.
그게 우리 회사가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회사가 돈을 버는 방법중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받는 돈의 액수가 보통 장난이 아니게 많다.
한번에 100 million dollars (한국돈으로는 천억원쯤 되는 건가) 짜리 계약을 하는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돈을 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10 million dollars (한국돈 100억원) 정도 이하가 되는 프로젝트는 아예 하지 말라고 약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그런 수준의 project를 위해서 행정 support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난 화요일에는 내가 참여해서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팔기’위해서 출장을 다녀왔다.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대충 50 million dollars 정도 수준의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걸 개발하는데 들어간 사람은 딱 3명의 엔지니어와 1명의 테그니션이다.

그래도 액수가 좀 크다보니 사람들이 그걸 위해서 무리하는걸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내가 독일에 가 있을때에도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conference call 들어오는걸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아주 last minute에 일정을 비워서 출장을 다녀오는 것도 그렇다.
밤 늦게 text로 내일 아침 10시까지 무엇 무엇을 해야한다고 연락을 받는 일도 많다.

나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일이 아닌 것도 오지랖 넓게 할때가 많고,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내게 주어진 일은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 같아선,
어디까지 성실해야하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할때가 참 많다.
그냥 naive하게 성실하게되면 그야말로 일폭탄을 받아 몸이 망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돈의 위력은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