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요즘 한달에 한번, 더 짧게는 3주에 한번 꼴로 유럽에 가고 있다.
대개는 집에서 Lyft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그러면 대개 Lyft driver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된다.

Lyft driver: 어디가니?
나: 프랑크푸르트 간다.
Lyft driver: 놀러가니, 아니면 일하러 가니?
나: 일하러 간다.
Lyft driver: 좋겠다.
나: ……

보통 3명의 한명꼴로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예전에는 속으로 ‘네가 이렇게 출장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래… 내가 지금 얼마나 부담되는줄 아니?’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지난달부터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어쨌든 어떤 사람들은 나 처럼 이렇게 하는걸 부러워하는게 사실이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멀리 출장가보고 싶어하지 않는가.
혹시 나는 감사해야하는 건데 그냥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툴툴거리고 있는건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출장만 그런건 아닐거다.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그래서 마음 속으로부터 어떤 감사가 사라져버린 것들 중에서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을 텐데.

이번 주말엔 또 비행기를 탄다.
의지적으로 감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