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가지로 성공에 대한 욕심이 큰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 욕심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을 해야한다.
내가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 그렇다.
내가 중학교때, 우리학년이 한 1천명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반에 70명씩 14반쯤 되었나…)
순전히 중학교 수준에서는 성적 잘나오는게 성공 기준의 대부분이었다.
우리때는 전교 석차가 중간고사/기말고사 끝날때마다 교무실 앞에 붙었었는데…
그때 내 기준으로는 내 이름이 맨 위에 있지 않으면 실패였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성공을 했었다.
그러니 그때 내 기준은 내 동년배의 0.1%안에 드는 성적의 수준이 성공이었던 거다.
나는 그냥 그때 그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거지, 우리집이 상위 0.1%안에 드는 부자였거나 그런건 당연히 아니었다.
내가 상위 0.1%안에 들만큼 잘생겼거나 운동을 잘했던것도, 내 성격/인격이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뛰어난것도 아니었다. 남자애들끼리 이야기하는 반에서 짱먹고 그런것과는 정말 거리도 멀었다.
그 후 공부를 하면서는, 나름대로 꽤 좋은 대학교에서 거의 한번도 과수석을 놓치지 않을정도였고,
꽤 알려진 학교로 유학가서도 거기서 공부로 밀린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때로… 내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나의 전반적인 성공도 그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불합리한 기대를 갖는 경우가 있었다.
어릴땐 정말 그랬고, 나이가 꽤 든 지금도 가끔 그런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시리즈의 앞글에서 썼듯이, 성공이라는건 그저 학점 얼마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종합적인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내가 ‘왕년에’ 공부 잘했다는 것이 지금 그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을 억울해하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게다가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특권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모두 얻었다고 이야기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능, 건강, 태어난 환경, 그리고 성격까지도…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 하나도 없다.
내 성공의 정도에대해 내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사는건 때로 나를 게으르지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해줄때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에는 나를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Grumpy“로 만들어 준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grumpy한 난장이의 이름)
성공에 대해서, 적어도 나는, 자족하고 감사하는 법을 더 배워야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