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관심, 쓸데없는 욕심

요즘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에 15시간은 족히 되는 것 같다. 대충 아침 7~8시부터 저녁 12시 정도까지. 중간에 한 두시간 정도 밥먹고 운동하느라 빠지고.
주말에도 최소한 하루 6~7시간 정도는 되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쓸데없는데 자꾸만 관심이 간다.

가령, 키보드를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사고 싶은 욕심이 든다던가,
모니터를 조금 더 큰것으로 하고 싶다던가,
최근에는 의자를 조금 더 편한 것으로 바꾸고 싶다던가.. 뭐 그런.

지난 2월 이후 계속 집에 있으면서 그런 upgrade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키보드 try (책상 아래 설치해서 낮은 위치에서 타이핑 할 수 있는 것) 50불
기계식 키보드, 무선, 60불
컨퍼런스콜용 헤드셋 30불

이 정도를 썼으니 그럭저럭 이렇게 저렇게 나름대로 upgrade를 해 왔는데,
문제는 좀 비싼 것들에 눈이 간다는 거다.
모니터가 지금은 공짜로 득템해온 모니터 24인치 두개로 쓰고 있는데, CAD design file을 본다던가, vendor에서 보내온 왕창 큰 excel file을 열어놓고 볼때는 좀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생긴다.
기계식 키보드는 집에 있는 동안 한번 써보려고 ebay에서 싼걸로 하나 샀더니만…. 게다가 blue switch로! (아주 시끄러움) 가끔은 가족들로부터 구박을 당할때가 있다. ^^
그래서 이것도 뭔가 다른걸 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multiple device를 쓸 수 있는 좀 좋은 키보드는 100불이 넘는 것들도 많다.
의자는 비싼걸 사자면 한도 없고, 그래도 좀 review 좋은 편한 의자를 사려면 아마 100불 가까이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 사실 없다고 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비싼 돈 들여서 그것들 사면 그 비싼만큼 생산성이 왕창 높아지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집에만 있고 계속 일만하고 다른거 뭐 관심 갖을 시간과 여력도 없으니…
당장 계속 쓰는 눈앞에 보이는 것 가지고 괜한 욕심을 부려보는 것 같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번 주말에 작정을 하고 책상 주변을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해서 그나마 있는 것들로 더 깨끗하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괜히 돈쓰는 것 보다 주말에 시간 조금 더 써서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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