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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가 집에 왔다!
방학이라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왔다.

아내와 나만 집에 있을때는 그야말로 밥과 밑반찬, 국이나 찌게 하나 정도하고 아주 빠르고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곤 하는데,
민우가 오니 민우가 그동안 먹고 싶어했던 것들을 해주겠다는 의지가 넘쳐흐른다!
그래서 민우가 오면 우리 집 식비가 두배로 느는 것 같다.
민우가 그렇게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니다. 민우가 오면 조금 더 건강하고 좋은 반찬에 밥을 먹기도 하고, 민우가 그동안 못 먹었던 것을 챙겨먹여보려고 하나보니 그렇게 되는 거다.

한국에 출장을 어쩌다 한번 가면,
어머니께서 이것 저것 챙겨서 해주시곤 했다.
(한국에 출장을 못간지도 1년 반이 되었다.)

힘드신데 뭐 그런걸 해주시려고 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차피 출장을 가면 가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름 비싼 음식을 먹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이 월등히 더 맛있어서 그걸 즐겼다기 보다는,
50넘은 아들이 어쩌다 출장와서 한 이틀 집에서 자는데 그래도 뭐라도 한번 해주시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누리고 싶어 그렇게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민우가 그런 정도의 생각을 할만큼 성숙했을지는 잘 모르지만,
나도 민우가 집에 있는 동안 좋고 맛있는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사랑을 많이 담아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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