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능력자

요즘도 한국 TV에서 일반인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국노래자랑으로 시작해서 판타스틱 듀오… 뭐 그런 것들.
그런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람들은 대개 그냥 동네에서 노래 좀 한다는 수준인데, 들어보면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실감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가끔 한번씩 엄청난 능력자들이 나와서 기가막힌 실력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일들이 있었다.
현직 가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출연자의 노래를 들으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들을 보기도 한다. 숨은 능력자들이다.

내가 요즘 하는 일은 그냥 닥치는대로 뭐라도 하는… 뭐 그런 수준이다.
전문지식이 필요한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공정) 개발 같은 일들도 하지만,
요즘은 점점 공급체인(supply chain) 관리, 프로젝트 관리 같은 일들도 많이 하고 있다.

높은 공학적 지식을 필요로하는 일들은 말하자면 진입장벽이 높아서,
숨은 능력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좋은 교육을 받았거나, 현장에서 오래 경험을 쌓아오면서 내공을 쌓은 사람들이 아니면 능력자를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프로젝트관리, 공급체인관리 같은 일들은 비교적 도메인지식(domain knowledge)가 많지 않고,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같은 일반적인 지적능력들을 가지고 있다면 교육이나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도 이 일을 빨리 catch up해서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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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그래서 숨은 능력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은 영역일까,
그렇지 않으면 진입장벽이 높아서 숨은 능력자들이 나오기 어려운 영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