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vs. Korea

내가 국민학생일때,
독일에서 만든 미니카 하나를 선물로 받았었다.
그 당시 미니카 자동차는 쉽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적어도 내가 살던 동네에선 그랬다 ㅎㅎ)
그러니 내겐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 미니카 아래에,
Made in West Germany 라고 써 있었다.

참 이상했다.
그때 Made in West Germany라고 써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아마도 내가 국민학고 5~6학년은 되었을 때였겠고, 그러면 80년, 81년 그 정도 였을 텐데..
그때 한국에서는 당연히 우리가 ‘유일한’ Korea이고 북한은 ‘괴뢰정권’이라고 교육을 받을 때였다.

그러니… 서독에서,
자신이 유일한 독일이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고 West Germany라고 쓴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때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을 Made in South Korea라고 썼다면 거의 역적 취급 받았을 것다.

그런데…지금 월드컵이나, 아니면 그냥 한국 밖의 여러 뉴스등을 보면 한국을 South Korea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걸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한때 서독이 자신을 West Germany라고 부르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고,
그후에 뭔가를 조금 더 알게되면서 그렇게 자신의 West Germany라고 부르는 것이 일종의 자신감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것이 부러웠었다.

이제 한국도 조금씩 자신을 South Korea라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더 이상 유일한 Korea라는 것을 박박 우기며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Korea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South Korea에서 왔다고 이야기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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