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Fund 따기

어느 분야나 다 그렇겠지만, 내가 하는 flexible display 쪽에서도 소위 “뻥을 쳐서” 투자를 받은 후에 그 돈으로 회사를 키우는 식의 일은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개 큰 투자를 받아서 (대개는 과장을 많이 포함시킨 proposal로 fund를 모은다) 사람들을 잔뜩 뽑고, 회사를 키워서 주가를 키우고 그런 후에 다른 회사에 팔아버리는 식으로 돈을 번다.

이번 학회기간 동안, 지금 함께 일하는, 그리고 내가 그 회사의 직원으로 있는, Power Film의 CEO인 Frank와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Frank는 위에서 내가 언급한 형태로 돈을 모아 회사를 팔아넘기는 사람들을 거의 경멸에 가깝게 싫어한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자기 집 화장실 수도꼭지를 다 금으로 쳐 바르는 식의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고.

그렇게 거짓으로 Fund를 따고, 거짓으로 투자를 받는 회사들은, 단지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정직한 회사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며 열을 올렸다.

거짓으로 돈을 모으는 회사들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것에 맞추어 돈을 모으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열등해 보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는 것도 정부 project 등을 받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Frank는,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그렇게 정직하게 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고, 자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준 적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부정직한 분위기 속에서 정직함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그 부정직한 분위기와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정직함을 지켜온 Frank가 멋져 보였다.

internet에서 뒤져서 어렵게 찾은 Frank의 사진. 실물보다 1000배쯤 잘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