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 Wednesday

어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Ash Wednesday 였다.

어제 회사 근처에서 경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회사 전체가 정전이 되었고 결국 나는 오전 10시에 퇴근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 오랜만에 시간이 났으니 책도 좀 읽고,
깊이 침묵기도도 좀 하고,
말씀 묵상도 깊이 한두시간 하고…
운동도 하고…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message 준비 밀린거 몇개를 좀 해야겠다..
그런 웅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게 뭔가.

집에 와서 computer를 켜고 이런 저런 ‘잡일’을 하기 시작했다.
후딱 시간이 지나버리고…
점심을 먹고 나서 잠깐 앉아서 졸다보니 오후가 후다닥.
그제서야 밀린 이메일을 몇개 쓰고 나서…
잠깐 쉰다는게… web surfing으로 왕창 시간을 날리고.

저녁을 먹고 나선…
아 좀 밀린 일들을 하자 했는데…
웬걸… 내가 outlook에 표시하지 않았던 conference call이 있었던걸!
왜 안들어오냐는 DK의 독촉을 받고서야 들어가서 한참 회의.

그 이후, A 모 간사님과 전화,
그 이후에 D 모 간사님 + K 모 목사님과 과 또 미니 conference call,
그 이후에 C 모 간사님과 또 전화

다 끝나고 나니 11시 가까이 되어 버렸다. 허억.

기도도 좀 깊이 하고… 어쩌고…
젠장… 기도는 무슨.

내 Ash Wednesday는 이렇게 ‘쫑 났다’! -.-;

그러나…
내가 사순절을 내내 이렇게 보낼수는 없다.

정말 우리 주님의 삶과, 선포와, 고난과, 십자가와,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미를 뼈속 깊이 새기는 그런 기간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사실 뼈에 글자를 실제로 새긴다고 생각해보면….
아… 얼마나 아프겠는가.

그런 아픈 묵상을 좀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