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나는 처음부터 오바마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오바마를 지지했던 이유는,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장이, 미국의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보다는 민주당 자유주의자들의 견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이지만, 미국에서도, 보수 기독교인들과 보수 정치세력간의 ‘결합’이 약화되지 않으면 보수주의자 이외의 대중이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되는 결과를 피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그렇고,
한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도 그렇고…
당시 상황으로 보면 기독교인들이 세를 과시하며 자신들의 agenda를 이루어간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나는 결국 미국과 한국의 그 두명의 대통령의 탄생과 몰락이 이 두 나라에서 보수 기독교의 몰락의 신호탄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지난 수년동안 여러가지 동성결혼 반대 입법운동들을 보수 기독교인들이 전개한 것은,
‘관에 못을 박는’ 것과 같이…
몰락해가는 보수 기독교에 스스로 결정적인 자살골을 넣은 case라고 나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렇게 보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는 보수 세력의 몰락은, 그 결합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정치적 진보, 중도, 자유주의자 등등은 절대로 예수를 믿을 수 없을 것과 같이 되어 있는 이 상황,
예수를 믿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보수정당의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고 여거지고 있는 이 상황이,
이번의 선거 결과를 통해서 좀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시 같은 관점으로…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기대를 가져본다.)